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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16]토종식품에 승부 건 사람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7.21일 17:22
“이 집 물건은 믿을수 있어요. 시름놓고 사세요.”

이는 길림시 강완로 조선족중학교 근처에 위치해있는 신토불이가게를 두고 린근의 고객들이 늘 하는 찬사의 말이다. 신토불이가게 장성란경리는 고객들의 신뢰와 치하의 말에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 두어깨가 무거워짐을 직감한다.

그동안 성실한 자세로 고객들을 대하면서 그들의 신용을 쌓아온 보람을 느끼는 한순간이다.

장성란이 운영하고있는 신토불이가게는 불과 60평방메터 되나마나하지만 식품품종은 구전하다.

조선족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된장, 고추장으로부터 배추김치, 깨잎절임, 영채짠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것이 없다. 이 모두가 알라디조선족민속촌의 솜씨좋은 아낙네들의 손맛이 우러난 음식들이다.

고추가루만해도 십여가지이다. 시골 그늘에서 말리운 시래기, 해볕에 말리운 무우말랭이, 파란 고추, 오이말랭이, 고산지대에서 꺽은 고사리도 있다.

“저희 가게의 농산품은 거개가 주변 조선족농촌에서 장만해온겁니다. 해볕에 잘 말린것과 건조기에 대량 가공한것은 외관상태도 다를뿐만아니라 맛에서도 확 차이가 나죠. 그늘에서 말린 시래기는 색갈도 곱고 잘 부서지지가 않아요.”

광택을 내지 않은 쌀이여서 영양만점인 아라디표 입쌀, 교하시 천강진 홍풍조선족촌에서 보내온 노랑콩과 팥 또한 일품이다.



고객을 맞이하고있는 신토불이가게 장성란(왼쪽 1)경리


콩과 팥은 홍풍촌에서 30여헥타르의 산을 도급맡아 만춘묘포장을 운영하고있는 리대철씨가 산속 뙈기밭에 심은것들이여서 완전 무공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성란은 금년에도 노랑콩 2천근, 팥 천근을 년초에 리대철씨와 손잡고 계약재배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겨울 설대목에는 양목조선족마을 로인협회 림상호회장이 산에서 직접 기른 토종닭 70여마리를 몽땅 가게로 보내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에도 산에서 기른 토종닭 200마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알라디조선족민속촌을 위주로 길림시 화피창신성촌, 육대문조선족마을, 강북 김가툰의 30여호 조선족농가와 이른봄부터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고 장성란은 흐뭇해한다.


요즘같이 먹거리안전이 도마우에 올라 사람들이 불안해하고있는 시기에 그래도 신토불이가게의 토종식품이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랑받고 있는 리유가 바로 그 출처때문이다. 단점이라면 물량이 충분하지 못해 소매만 가능할뿐 도매는 아직 취급을 하지 않는단다.


고향이 반석인 장성란이 청도의 한국회사에서 나와 뒤늦게 결혼을 하고 길림시에 갓 자리를 잡았을 때엔 신토불이가게에 대해 꿈도 꾸지 못했다. 그후 출산후 어떤 일을 할것인가고 한창 고민하고있는 장성란경리에게 한국식품가게를 꾸려보라고 제의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때는 마침 길림시에 한국식품가게가 꽤 인기를 타고있을무렵이였다. 조선족중학교 근처에만해도 한국식품가게가 사방 1킬로메터안에 다섯집이나 들어선데다가 한족슈퍼들에서도 한국식품코너를 추가해 부분 품목을 취급하고있었다.


하지만 농부산품 특히 조선족토종식품을 공급하는 전문가게는 하나도 없었다. 과거 이 근처 사람들은 그곳과 좀 멀리 떨어진 동시장에 가서 장을 보거나 동시장에 없는 조선족식품은 연변에 가서 사와야만 하는 불편함을 겪었었다.


《이 틈새시장에 승부를 걸어보자!》농부산품,특산품, 조선족식품가게쪽으로 생각을 굴리게 된 장성란경리, 마침 가동중에 있던 알라디민속촌 김치공장과 손을 잡았다.


이렇게 2014년 6월 6일, 강완로에 아라디민속촌이란 브랜드를 달고 농산품, 특산품, 조선족식품을 전문 취급하는 신토불이가게가 고고성을 울리게 되였다.


개업식날 요란한 폭죽소리대신 떡메소리가 쩌렁쩌렁 거리에 울려퍼졌다. 현장에서 맛갈스레 버무려진 김치쪼각과 찰떡을 맛보는이들이 저마다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특별한 개업식행사에 사면팔방에서 온 구경군들로 신토불이가게는 한방에 소문났다.


지난겨울에 알라디민속촌에서 메주를 쑤어 담근 전통된장, 아직 숙성이 되려면 두달기간은 더 걸려야 하지만 벌써 연태 등지에서 주문예약이 줄을 이었다. 고향의 맛이 그립다며 전통식으로 발효한 된장을 믿고 주문하겠단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신토불이가게는 일년간의 운영을 거쳐 이미 안적적으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장성란은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 땅에서 나는것을 먹어야 우리 체질에 맞는다”는 신토불이의 신념을 정직한 자세로 지켜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편집/기자: [ 차영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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