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학/도서
  • 작게
  • 원본
  • 크게

쫀득쫀득 영양듬뿍 차노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9.21일 10:45

(흑룡강신문=하얼빈) 경상도 지방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향토떡, 찰지짐을 경상도 토박이 말로 '차노치'라고 한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께서 해주신 손맛을 사랑하는 저는 어머니의 음식을 마흔이 넘는 지금까지도 잊을수 없어 어머니곁에만 가면 "엄마 옛날에 먹던 그거 해줘, 이거 해줘"하며 어머니를 조르군 한다. 아마도 사랑으로 이루어진 음식은 음식자체만이 아닌 언제나 맛과 행복, 건강이 가득찼을뿐만아니라 그때 당시의 생활, 감정, 이야기가 농후하게 담겨있기때문일것이다. 저의 어머니는 남다른 솜씨와 정성으로 우리들에게 언제나 깔끔하고 영양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셨다

  나는 신체상 작고 메마르다는 첫인상을 주지만 지내본 사람들이나 동료들은 나를 보고 "단단하다, 신체가 좋다, 깡기있다, 꿋꿋하다"고 한다. 처음엔 그저 별생각없이 제가 운동을 견지한 결과일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모든것이 어머니께서 정성들여 키워주신 덕분일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에서 자라서 무공해음식을 먹은것도 있겠지만 어머니는 철따라 나는 열매나 재료로 꼭 신체에 좋다는 특별식을 만들어주었고 겨울한해 무사히 지내도록 가지각색 음식들을 장만하시기도 하였다.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집집마다에서 흔하게 나는 토마토도 꿀에 버무려 먹이였고 산딸기도 듬뿍 따다가 꿀에 재워 내놓았다. 가을에는 아버지와 산에 가서 호두도 따오고 산머루나 오미자, 개암을 따온다. 겨울에 엿을 달이는 시기가 오면 엿은 물론 무우엿졸임, 송편, 녹두전 등 별의별 음식을 만들어 먹을 걱정없이 마련해놓군 하시였다.

  어찌 글이나 말로써 그 사랑, 그 정성을 이루 헤아릴수 있겠는가! 오늘 어머니의 이런 전통음식가운데서 가장 소박하면서도 토속적인 영양음식을 내가 직접 만들어보려 한다.

  ①반죽: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빚기좋게 잘 마루리해둔다.

  ②재료: 해바리기씨, 땅콩, 호두는 껍질을 발라 깨끗하게 해놓고 거기에 참깨 혹은 검은깨 아님 들깨를 두고 믹스기에 잘 갈아놓는다.

  ③양념: 사탕가루, 소금, 참기름, 꿀

  ④돼지고기 살고기(里脊)를 보드럽게 다진다.

  이런 준비가 다 되면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돼지고기를 볶다가 고기가 익을때면 ②를 넣은 다음 거기에 사탕가루, 소금, 참기름을 순서에 따라 넣고 볶다가 나중에 꿀을 넣고 잘 저어 퍼내면 영양듬뿍하고 달콤하고 고소한 차노치의 소가 탄생 된다.

  땅콩은 비타민 B군체가 많아 피로회복에 좋고 기억력을 증진하며 호흡기능을 강화하며 성장기 아이들에게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호두는 눈을 맑게 하고 페를 튼튼히 하며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해바라기씨는 면역력을 증진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깨는 뇌기능을 증진하는데 리롭다. 아무튼 견과류는 칼로리가 무시무시하게 많고 각종 뛰여난 효능이 있다. 더우기 찹쌀의 찰기는 위를 보하고 기를 보충해주는 끈기있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 식재료이다. 이 반죽에 견과류로 만든 소를 넣고 떡을 빚는다.

  반죽한 찹쌀가루를 똑 떼서 흙덩이를 굴리듯 동그랗게 만든다. 그리고 두 엄지손가락을 가운데 두고 뱅글뱅글 돌리며 우산같이 오목하게 빚어서는 가운데에 소를 넣고 동글납작하게 만들었다. 그 감각이 참으로 묘했다. 오늘 내가 이렇게 떡을 빚고 있노 라니 그제날 어머니께서 내던 수수께끼 아닌 수수께끼가 생각난다. " 얘야, 두사람이 구멍을 뚫으면 여덟사람이 그 등어리를 두드리는것이 뭐겠니?" 아무리 생각해도 뭔지 몰라 끙끙거리면 어머니는 "우리가 지금 빚고있지 않느냐? 이 떡을 빚는거란다. " 그러면 나는 그것이 재미나서 또 다른 수수께끼를 내라고 졸랐고 방금까지 하기 싫었던것도 까맣게 잊고 어머니를 도와 떡을 만들었다. 아마도 이런 방식으로 나가서 뛰여놀고싶어했던 애를 지혜로써 다독여 가무일을 하게 했을것이며 가무일을 시키는 가운데서 생활의 지혜를 가르쳤을것이다.

  나는 또 엄마가 "얘야, 떡을 이쁘게 만들면 잘 생긴 신랑을 만난단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 피씩 웃으면서 이쁘게 만들려고 애썼다. 이렇게 동글납작하게 만든 떡을 살짝살짝 꼭꼭 눌러주면서 팬에 구웠다. 노랗게 익을 때면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이렇게 탄생된 차노치는 보통의 미각을 가진 자라면 아니 미각이 좀 둔한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좋아할만큼 맛깔스럽다. 토속적이고 무공해인 음식-어머니가 만든 차노치 아니 내가 어머니께 배워 만든 차노치, 수라상에 앉은 임금님이라도 "음 맛있군"하셨을것이다. 이런 음식이라면 수라상도 부럽지 않았다.

  나는 잘 구워진 차노치를 정히 포장해서 사무실에서 시뚝하여 동료들께 내놓았다. 모두 고소하고 달콤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영양있는 차노치를 향수하면서 행복해하는것 같았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그처럼 높고 숭고한 어머니의 사랑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따를뿐 원색 그대로 본딸수 없다"라고 했다. 그럴것이다. 어찌 우리에게 몰부은 어머니의 사랑을 원색 그대로 본받을수 있으랴. 그러나 나는 열심히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있으며 우리 어머니들의 그 미덕만은 지금 이 시대에 더 절실히 수요됨을 느꼈다.

  /서홍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33%
10대 0%
20대 0%
30대 11%
40대 22%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67%
10대 0%
20대 33%
30대 0%
40대 3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그간 열애설 상대였던 프레데릭 아르노가 CEO로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행사에 참석해 화제다. 이날 리사와 프레데릭 아르노는 행사 내내 서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프레데릭 아르노는 세계 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녕안시조선족작가협회 량명석 작품집 "락조는 아름다워" 출판기념모임 가져

녕안시조선족작가협회 량명석 작품집 "락조는 아름다워" 출판기념모임 가져

지난 4월 28일 녕안시조선족작가협회에서는 녕안시조선족중학교 도서관에서 녕안시 로일대 작가인 량명석(81세) 선생님의 작품집 “락조는 아름다워” 출판기념모임을 가졌다, 량명석선생님은 1944년 흑룡강성 림구현에서 출생했으며 1970년7월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1991

할빈 '친자 물놀이', 5.1 련휴에 여름철 즐거움 미리 체험

할빈 '친자 물놀이', 5.1 련휴에 여름철 즐거움 미리 체험

2024년 '5.1'련휴기간 할빈 '친자 물놀이(亲水游)' 프로젝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친자 물놀이'는 더 이상 할빈의 여름철 특허가 아니라 사계절 인기제품이 될 전망이다. 관광객들이 포세이돈 실내 비치워터월드에서 '해변 바캉스'를 즐기고 있다. 5월 5일, 기자

청춘으로 새시대를 수놓고 꿈을 향해 돛을 펼치자

청춘으로 새시대를 수놓고 꿈을 향해 돛을 펼치자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 제16기 문화예체능축제 성대히 펼쳐 4월 30일, 목단강시공인문화궁에서는 조선족 전통악기 ‘사물놀이'를 주선률로 하고 관악기, 현악기, 전자음악 등 다양한 악기들의 합주로 연주한 조선민족 전통음악 '아리랑'의 경쾌한 선률속에서 목단강시조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