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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뷔페, 해외선 'K푸드' 유망주인데…국내선 출점규제에 발목

[온바오] | 발행시간: 2015.11.18일 10:12
한식 세계화 첨병

이랜드, 중국에 200개 매장 계획…CJ푸드빌, 유럽에서 호평

중기적합업종의 그늘

신규개설 막는 규제 많고 주변 중소상인들 반발도 심해

자연별곡, 국내 출점 중단도

[한국경제신문 ㅣ 강진규 기자]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식뷔페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의 번화가 와이탄 지역에 문을 연 이랜드의 한식뷔페 해외 1호점 ‘자연별곡 정다광장점’은 개점 열흘 만에 손님 1만명을 돌파해 지역 명소로 부상 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한식뷔페 메뉴에 대한 호응이 커지고 있다. ‘K푸드’의 새로운 유망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국내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딴판이다. 한식뷔페는 외식업계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주범으로 취급받는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규제에 이어 최근 이를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고, 출점 때마다 주변 중소 상인들의 저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유럽으로 뻗어가는 한식뷔페

이랜드는 계열 패션브랜드가 입점한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5년 내 중국에 200곳의 한식뷔페를 낼 계획이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7700여개의 패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경훈 이랜드 상무는 “저녁 무렵 정다광장점에선 2시간 이상 줄을 서 기다리는 고객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중국에서 한식뷔페를 안착시킨 뒤 홍콩과 대만 등 다른 중화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 5~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푸드 엑스포에서 한식뷔페의 메뉴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하루평균 200여명의 손님을 예상하고 마련한 100석 규모 매장에 많게는 1300명이 방문했다. 6개월 누적 방문자는 20만명을 기록했다. 엑스포 공식 웹사이트는 ‘밀라노 엑스포에서 놓쳐선 안 되는 10가지 음식’ 중 3위로 CJ푸드빌이 선보인 김치찌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화선 CJ푸드빌 부장은 “방문자의 80%가 이탈리아인이었고, 5번 이상 재방문한 사람도 있었다”며 “한식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K푸드’ 저변 넓히는 한식뷔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은 5조3000억달러 규모다. 자동차 시장(1조7000억달러)의 3배, 정보기술(IT) 시장(2조9000억달러)의 1.8배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한식뷔페를 통해 K푸드의 세계 식품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한식에 익숙해지면 몇가지 메뉴를 특화한 한식당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식품회사도 가공식품 형태의 한식 제품을 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게 외식업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일본은 이 같은 ‘패키지 수출’로 일식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시 등 일식에 대한 관심을 우선 높인 뒤 식재료와 음료, 일본식 그릇까지 수출하는 방식이다.

중기적합업종 규제에 출점 저지 시위까지

신세계푸드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식뷔페 올반 이마트풍산점 개점을 앞두고 주변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일산지부는 “한식뷔페가 들어서면 주변 상인들이 대부분 폐업으로 몰릴 것”이라며 개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기존 뷔페 매장을 한식뷔페로 변경하는 것인데 개점을 막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기준을 충족하는 매장이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올반은 이마트 성남점에 매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국내 47개 매장을 운영 중인 자연별곡은 9월 이후 사실상 국내 출점을 포기한 상태다. 출점 때마다 갈등을 겪다 보면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계절밥상은 한식뷔페라는 명칭을 ‘한식 패밀리레스토랑’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뷔페라는 이름이 박리다매로 주변 상권을 침해하는 듯한 뉘앙스를 준다는 판단에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멕시칸요리 전문점 ‘치폴레’는 모기업 맥도날드가 1998년부터 10년간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내에서 육성한 뒤 해외로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며 “K푸드가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면 국내에서 한식뷔페를 규제하기보다 육성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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