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스타) 이경남 기자 = 클릭비 오종혁이 복면을 쓰고서야 비로소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편견 없이 대중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4시50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레옹의 정체가 아이돌그룹 출신 겸 뮤지컬 배우 클릭비 오종혁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날 레옹은 2라운드 무대에서 파라오와 대결을 펼쳤다. 무대에 오른 레옹은 패닉의 '왼손잡이'를 열창했다. 그는 매력적인 음색과 리듬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호응을 끌어냈다.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한 무대 결과, 레옹이 70대 29라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레옹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MBC '일밤-복면가왕 '레옹은 클릭비 오종혁이었다. © News1star / MBC '복면가왕' 캡처
레옹은 3라운드에서 펭귄맨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두 사람 모두 김종서의 노래를 택했다. 레옹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발라드 '겨울비'를 열창했다. 김형석은 "레옹의 '겨울비'가 완벽했다. 반가성으로 사람들의 여린 가슴을 두드리는 건데 완벽했다. 바이브레이션이 조금 과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본인의 목소리가 잘 어울려서 최고의 장점으로 보였다"고 극찬했다.
레옹은 펭귄맨에 패했지만 '복면가왕'을 떠나는 게 아쉽지 않는 무대를 남겼다. 올해로 데뷔 17년차인 오종혁은 "외모에 가려서 노래로 주목 받지 못했다. 13년 만에 클릭비 완전체로 새로 나왔는데 음악 얘기보다는 '외모가 어떠하다. 늙었다' 이런 반응뿐이었다. 우리의 노래에 집중해서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당부했다.
오종혁은 1999년 데뷔 당시 꽃미남 밴드로 주목을 받았던 클릭비의 리드보컬로, 이후 '카우보이'를 직접 만들며 작곡가로도 활약했지만 언제나 외모에 대한 평가가 앞섰다. "클릭비가 다시 나오지 않았다면 엄청난 걸 잃었겠구나 싶을 정도로 잘해주셨다"는 작곡가 김형석의 말처럼, 이날 오종혁은 지금까지 몰라봤던 가창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대중에게 재발견의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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