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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민 "물·공기, 방사능 오염될라 불안"… 투먼교는 통행금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1.08일 10:08
[北 4차 핵실험 파장]

중국 내 反北정서 확산… 속도 내던 양국 經協도 중단 분위기

멀쩡하던 다리, 北 핵실험 직후 '보수하려고 참관 중단' 안내문

"北 핵폭발로 집이 크게 흔들려 백두산 마그마 영향 줄까 우려"

"전쟁 때 피 흘려가며 北 도왔는데 東北지역 1억명, 核 위협에 노출"

"최고지도부, 동북진흥에 나설 때… 北이 핵실험할 거란 상상 못했다"

베이징·옌지·투먼=안용현 특파원



7일 중국 지린성 투먼(圖們)시와 북한 남양을 잇는 투먼대교 출입구에는 '교량 보수 관계로 참관을 잠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리는 멀쩡해 보였고 보수 공사하는 인력도 없었다. 현지 주민은 "5일까지 아무 문제 없이 다리에 올라가 (북한과 경계인) 다리 중간까지 갈 수 있었다"며 "6일 북한 핵실험 이후 이런 안내문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를 지키는 초병에게 "잠시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출입 금지' 안내문을 가리켰다. 대교 인근 공원은 평소 주민들이 단체 체조 등을 하는 곳이지만 이날은 인적이 드물었다. 공원에서 만난 주민 자오씨는 "어제 (핵실험에 따른) 지진 때문에 집 벽에 금이 갔다"며 "수리비를 누구한테 받아야 하느냐, 북한이라면 쳐다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 장소에서 불과 100~120㎞ 떨어진 투먼과 옌지(延吉) 일대 주민들은 이날 '조선(북한)'이란 단어만 꺼내도 "진싼팡(金三胖·김씨 집안 세 번째 뚱뚱이란 의미로 김정은 지칭)이…"라고 반응했다. 투먼의 60대 노인은 "옌볜 지역과 북한은 땅과 물이 이어진 곳"이라며 "핵실험으로 오염된 물과 흙이 이쪽(옌볜)으로 넘어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모그는 눈에 보여도 방사능은 안 보인다"며 "지금 공기도, 물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옌지의 한 시민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북한 핵실험에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해 보라. 동북 변경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으로 변할 것이고, 동북 주민은 난민(難民)이 돼야 한다"며 "북한 핵실험을 중국은 언제까지 방관하고 있을 것인가"라고 적었다.

이제는 북한을 그냥 둬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옌지의 택시 기사는 "중국은 전쟁 때 피로 북한을 도왔고, 이후에도 엄청난 원조를 했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핵 지진으로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보내는 원조부터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옌지의 한 네티즌은 "(김정은을 지원하는 것은) 우환을 기르는 것과 같다"며 "동북 1억 인구의 안전이 '미친 독재자(김정은)'의 위협에 수시로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옌지의 식당 주인은 "북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앞으로 싫을 것 같다"고 했다. 백두산 인근인 창바이현의 한 주민은 인터넷에 "핵폭발로 집이 흔들렸다"며 "창바이산(백두산)의 마그마도 흔들리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北 핵실험, 100㎞ 떨어진 교량에도 영향 -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다음 날인 7일 중국 지린성 투먼(圖們)시와 함북 남양을 잇는투먼대교 입구에‘교량 보수로 참관(參觀) 잠시 중단’이라 쓰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북한이 보이는투먼대교 전경.투먼시는 북한 핵실험 장소에서 불과 100여㎞ 떨어져 있어 이 지역 일부 건물이 인공 지진 때문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북한의 예상치 못한 핵실험으로 속도를 내던 북·중 경제 협력도 '올 스톱'하는 분위기다. 지린성 훈춘의 대북 사업가는 본지 통화에서 "지금 북한 나선 특구에는 중·조(북) 공동관리위원회 건물이 거의 완공 단계"라며 "올해부터 양국이 나선 특구를 개성공단처럼 운영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는데 (핵실험 이후)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나선 특구에 전력(電力)을 직접 보내기 위해 훈춘까지 송전탑을 건설한 상태다. 훈춘~나선은 60여 ㎞에 불과하고, 두 지역을 잇는 신(新)두만강대교도 조만간 개통된다. 이 사업가는 "북한과는 정말 사업하기가 어렵다"며 "지난달 중국 최고 지도부가 '동북 진흥(발전)'을 결정하고 올해부터 북·중 경협을 본격화하려는 순간 북한이 수소폭탄을 터뜨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나선 특구에는 중국 기업 120여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투먼·허룽 등 두만강 일대에서 폭넓게 추진되던 북·중 경협도 일제히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린성 대북 소식통은 "작년 말까지 허룽에 북·중 경제합작구를 건설하고, 투먼에 붙은 북한 섬인 온성도를 공동 개발하는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핵실험으로 이 일대에 '반북(反北) 정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북·중 협력'이란 말을 꺼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 최고 지도부는 지역 사업을 할 때 현지 주민과 네티즌 등의 민심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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