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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탄〉에 울려 퍼지는 한국의 '야래향(夜來香)'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3.03일 08:27

▲ 상해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상해탄>

상해 JDF 운봉극단의 한국인 히로인 김인형 씨

최근 상해 뮤지컬계에 한 한국배우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뮤지컬 <상해탄>의 히로인 김인형(28) 씨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뮤지컬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다. 뮤지컬 <상해탄>은 한국인 김효경 교수(2015년 작고, 서울종합예술대)가 예술총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중국 창작 뮤지컬 사상 최초로 260회의 상설극장 공연, 중국·한국·일본·미국·대만·홍콩의 최고 제작진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1930년대 열강의 조계지인 상해의 외탄이 배경으로 그려져 <상해탄의 야래향>이라고도 불리는 이 뮤지컬에서 김인형 씨는 첫사랑을 대신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사교계의 여왕이자 무희인 ‘판옌윈’ 역할을 맡았다.

특히 극 전반부에 어두운 무대 위에서 한줄기 빛과 함께 들려오는 ‘야래향 (1970년대를 풍미했던 대만가수 등려군의 인기곡)’을 완벽한 발음으로 부르며 등장해 관객들이 여주인공의 국적을 궁금하게 여기는 일도 있었다.


김인형 씨는 나이에 비해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음악과 연극에 무척 관심이 많았던 어머니를 따라 중학교 2학년 때 대학로에서 처음 접한 뮤지컬에서 큰 인상을 받아 뮤지컬 배우를 장래희망으로 정한 그녀는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졸업 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Voice Korea’에 출연해 가수 백지영 팀의 섭외를 받기도 했고,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착실한 연기실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중국 상해 JDF 운봉극단 팀의 한국오디션에 참가해 현장에서 여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 되면서 배우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약 7개월에 걸쳐 혹독한 언어수련과 체력관리, 모던댄스 훈련에 집중한 결과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무대에 서게 되었다.

김인형 씨는 2014년 10월의 첫 공연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음에도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해 버린 것이다.

“야래향의 첫 구절을 부르고 난 뒤,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돼버렸어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피가 얼어붙은 듯, 시간이 정지된 듯…. 그렇게 제 순서가 넘어가 버렸죠”

첫 무대의 아픈 경험은 그녀가 배우로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언어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완벽이 아닌 장벽극복을 목표로 삼아 오히려 훨씬 여유로운 자세로 무대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외국어로, 그것도 우리에게는 없는 발음과 연기를 통해 현지인들의 심금을 울려야 하는 그녀로서는 매일이 스스로를 시험하는 무대이자 수련의 현장이다. 단원 전체가 합숙을 하고 있는 극단 숙소에서 김인형 씨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발성연습, 대사 암기, 노래 연습, 요가 등의 일정을 쉼 없이 이어간다. 공연장에 도착, 분장과 예행연습을 거쳐 오후 7시에 막이 올라가면 다시 극중 여주인공 ‘판예윈’으로 관객 앞에 선다.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로 그녀를 기억하는 팬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 상해 파라마운트 극장 무희를 연기하고 있는 김인형 씨

“아시아 최고의 뮤지컬 배우가 될 거예요. 중국의 국력과 문화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저 역시 그 파고를 타고 함께 성장하게 될 거라 믿고 있어요.”

중국 문화계가 향후 5년간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절대적인 가운데, ‘뮤지컬 한류’를 이끌어 갈 또 하나의 스타를 미리 만나 본 시간이었다.

재외동포신문 류제영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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