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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마음의 메시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5.07일 11:46
얘들아,

이틀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이 편지를 쓴다. 너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선생님이라는 귄위적인 틀에서 벗어나 너희들에게 내 마음속메시지를 전하고싶고 너희들과 마음을 터놓고싶구나.


이 시간이면 어떤 애들은 자신의 희망찬 래일을 위하여 책상머리에서 열심히 공부할거고 어떤 애들은 아무 목표없이 텔레비죤앞에 마주앉아 시간을 보낼거고 어떤 애들은 게임중독에 빠져 컴앞에서 건반을 두드리면서 허망하게 시간을 보낼거고 어떤 애들은 자기 몸을 아끼느라고 벌써 꿈나라에 들어갔을거라 생각한다.

얘들아, 인젠 사춘기와도 굿바이할 때가 되지 않았니? 아직도 사춘기를 겪으면서 방황하고있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는 선생님은 가슴이 아프다.


너희들의 편지를 하나하나 읽어보노라니 아직도 사춘기의 아픔을 겪고있는것이 보이는구나. 너희들이 선생님한테 쓴 리유 아닌 리유를 보면서 선생님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왜 너희들은 선생님이나 어머니의 잔소리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너희들은 아직 독립적인 인격체를 형성하지 못하였기에 삐뚜로 나가는 가지를 곁에서 제때에 바로잡아주는것이 부모님과 선생님의 책임이라는것을 너희들이 아직 절절히 리해하지 못하는것이 안타깝구나, 너희들은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직 인생의 맹아상태에 처해있단다. 마음의 키가 아직 다 자라지 못하였기에 지금 너희들은 모든것을 알것 같기도 하면서도 또 아리숭하기도 한 나이에 놓여있단다. 그래서 너희들의 이름도 중학생이 아니겠니?


선생님은 너희들을 맡을 때 속으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믿어주고 학부모들이 믿어주고 하여 나는 정말 마지막 한기를 담임생애에서 멋진 마무리를 하려고 하였단다. 또 그만큼 선생님은 담임생애에서 늘 학년 앞자리를 차지하고 누구한테 뒤져본적이 없었고 마지막승학시험에서도 성적이 언제나 돌출하였거든. 누구한테 뒤지려 하지 않는 선생님의 이런 심리와 너희들에 대한 높은 기대가 아마 너희들한테는 압력으로 되였는가보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을 교육하는 방법과 수단상에서 문제가 있었던것 같았구나. 아마 이것도 세대차이인가?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너희들과 높이를 맞추지 못한 내 차실도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데 너희들도 알잖니? 이번 월고성적이 전반적으로 형편없었다는것을. 이런 너희들의 성적앞에서 선생님은 속이 상하고 등이 달고 심장이 타 들어가는것 같았다. 이런 내 마음을 너희들은 알고있니?


게다가 우리 반 대부분 부모님들이 자식 공부 잘 시키겠다고 외국에 나가 온갖 천대와 기시를 다 받아가며 돈을 벌어 힘겹게 너희들의 뒤바라지를 하고있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하고있니? 아니 어떻게 하였니? 놀 생각, 입을 생각, 먹을 생각, 련애 할 생각만 하고 하라는 공부는 제대로 안해주고 부모님의 고충을 꼬물만큼도 헤아리려 하지 않는 너희들이 한심하고. 이런 너희들이 너무 철이 없다 할가? 아니면 자사자리하다고 할가? 이런 너희들을 보고도 선생님은 잔소리를 하지 말라니? 사람이란 공부하기 앞서 먼저 인간성을 키워야 하는데 너희들은 물덤벙술덤벙 자기 하고픈대로 하고있잖니?


그래서 수학 물리 시간이면 뒤문으로 너희들이 공부하는걸 살펴보기도 했고 자는 아이들이 있으면 들어가 깨우기도 하고 그랬는데 너희들이 그렇게 싫어하는줄 몰랐구나. 그런데 너희들이 잘하면 구태여 선생님께서 다른 과임들의 강의도중에 가만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었을가? 너희들도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보기 바란다.

내가 정말 스스로 학습을 열심히 하였던가를, 선생님의 요구에 부합되게 하려고 애를 썼던가를. 화장을 하고 숙제를 베끼고 시간에 엎디여있고 학습을 대수대수 하고 사담이 많고 어떤 애들은 선생님과 엇서기라도 한듯 선생님이 싫어하는 일만 하고 게다가 너희들의 머리속에는 공부보다도 이제 3학년에 올라가면 놀 시간이 없기에 이번 학기에 실컷 놀아야지. 그리고 3학년에 올라가서 죽어라 공부만 해야지 하는 잠재의식이 알게 모르게 머리속에 꼴똑 들어찾거든. 그게 선생님은 못마땅하고 눈에 거슬렸던것이다.

공부란 365일을 하루와 같이 꾸준히 해야 하는 작업인데 1, 2학년 기초를 놓치고 3학년에 가서 정신을 차리고 미친듯이 해봐야 어떻게 성적을 올릴수 있겠니? 내가 정신을 차리고 공부하려고 할 때는 기초를 많이 놓아버려 공부가 얼마나 힘든데 너희들은 그걸 모를거야? 층집을 2층부터 짓는다던? 학습도 기초가 중요하거든. 그래서 선생님은 이번 학기 너희들의 학습을 더 달구친거고 더 바짝 틀어쥔거야. 그래서 학습을 참답게 하고 수학 한문제를 풀어도 자기 힘으로 풀고 모르는것은 제때에 선생님들과 물으라고 수없이 잔소리를 하고 그랬는데. 근데 선생님의 모든 행동이 너희들한테는 반감을 사고 불만을 야기시킬줄은 몰랐구나. 너희들 심중의 담임은 잔소리를 하는 선생님으로 소리나 치는 선생님으로 각인되였구나. 그래서 너희들은 나한테 그렇게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았니?

너희들의 쪽지를 보면서 나는 지금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고있단다. 우리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되였는가고. 아마 너희들에 대한 요구가 높다보니 잔소리도 그만큼 많아진것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단다. 허나 어느 담임들 잔소리를 하지 않겠니? 지금의 학생들은 모두 독신자녀이고 자아중심이다보니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모든 선생님들이 자기만 이뻐해주고 사랑해줄것을 바라고있잖니? 하지만 열손가락도 길고 짧은것이 있다고 모든걸 똑같이 할수 없는것이 사람의 마음이란다. 같은 학생이라도 학습에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시간에 선생님 강의에 귀 기울여 들으려고 애쓰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선생님들을 존중하고 그런 학생들이 더 시랑스럽지 않을가? 각도를 바꾸어 생각해보아도 답은 인츰 나오는것이 아니니?


그리고 전번에 너희들앞에서 담임직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는데 이 문제는 앞으로 두달간 더 노력해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우리 서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서로를 리해하면서 오늘 부터 노력을 해보자꾸나. 모든 일은 사람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노력해서 안되는 일이 어디 있겠니? 새로운 희망을 싣고 래일 아침도 찬란한 태양이 뜨리라는 믿음을 안고 선생님도 너희들과 새 출발을 약속할게. 그리고 이제라도 희망을 가지고 서로 손잡고 앞을 향해 열심히 뛰는거야. 누가 더 열심히 뛰는가에 의해 너희들의 인생이 결정되거든.


얘들아,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회색빛의 암울한 겨울을 견뎌내고 고개 내미는 새싹에서 희망을 배우고 찬란하게 빛나는 저 태양에서 삶에 대한 열정을 배우고 화려한 꽃향기를 담은 바람에서 삶의 희열을 배우거라. 그리고 하루하루의 일상의 땀 내음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열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너희들의 인생길은 정말 풍요로울거야. 이는 선생님께서 너희들한테 진정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다.


그럼 이만 필을 놓는다.

사랑한다. 얘들아!…


2012년 5월 6일 밤 아홉시 반

연길시실험중학교. 류서연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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