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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향한 재중 한국 청년들의 '무한도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4.21일 10:18
한국 청년 양대열 최재용씨의 창업기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철진 김채영 한동현 기자=지난 2월 한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12.5%를 기록하면서 한국 3포 세대(三拋世代)들의 기운을 더 빠지게 했다. 이처럼 희망을 이야기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국땅인 중국에서 창업에 도전하며 열정과 희망을 보여주는 한국 청년들이 있어 주목된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하얼빈공업대학 인근 차오둥제(橋東街)라는 골목에 들어서면 한글로 된 간판을 내 걸고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하얼빈에서는 한국 음식을 먹으려면 이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소자본 2천만 원 월세 15만 원짜리 방에서 브랜드 조성에 총력

1년 만에 총 3개 브랜드 5개 점포를 가진 '양씨'브랜드 일궈내



양대열 사장.



  최재용 사장.

  그런데 이곳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기차길을 옆에 두고 있어 유동인구가 적고 창고가 많은 침체된 상권이었다.

  그럼 이 거리가 어떻게 '코리아타운'을 방불케 하는 상업지구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그 뒤에서 한국 청년들의 멋진 도전을 찾아볼 수 있다.

  기자가 지인의 소개로 늦은 오후 무렵에 하얼빈공업대학 인근에 위치한 차오둥제라는 골목을 찾았을 때 유난히 손님이 북적이는 한국식 고깃집이 눈에 띄었다.

  고깃집에 들어서니 두 젊은이가 꽉 찬 테이블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손님들에게 고기를 굽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두 사람은 바로 한국인 사장 양대열, 최재용씨였다. 이들이 중국생활 6년차, 30대 초반의 한국 청춘들임에 저으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사장은 "유학생활을 하던 이들은 1년 6개월 전 이곳에 고깃집을 차리며 소위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김치와 소세지, 버섯 등을 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한국식 고기구이가 중국 고객층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귀동냥으로 이 고깃집을 찾았다는 중국인 양난메이 씨는 "고기구이는 한국 음식의 큰 특징이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정말 한국 현지의 고기구이를 맛본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두 젊은 한국 청년이 차린 이 고깃집은 평일 기준 200명 이상의 중국인 손님이 다녀가고, 개업 1년 만에 지점까지 내서 밀려드는 손님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기세를 몰아 최근에는 양대열 씨의 성을 따 '양씨'를 브랜드화한 한국식 면집도 열었다.



  최재용 사장이 손님들을 위해 직접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동현 기자

  

  최재용 사장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며 "다들 중국에서 힘들다고 하지만 제 자신은 중국말도 좋아하고 중국인들과 소통하기도 좋아해 아직은 큰 어려움을 겪지 못했다"고 신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 청년들의 승승장구가 처음부터 순조로운 건 아니었다. 그들이 처음으로 창업을 시도한 것은 5년 전이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까 말까 많은 고민을 하던 끝에 자기 스스로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줬고 그 시간동안 중국에서 도전을 한 번 해보려고 했어요"

  양대열 사장은 여느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게 진로를 고민하던 찰나 시작한 도전이 바로 한식 브랜드 만들기였다고 설명했다.

  일단 자신이 다니던 학교 건물 한 켠에 테이블 10개를 놓고, 비빔밥과 각종 탕, 전, 조림 등 50가지 전통 한국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테리어 업자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외국인으로서 사정에 밝지 못해 수업료도 많이 냈다.

  양대열 사장은 "물건 사는 것과 법적인 문제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힘들었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그렇게 소자본 2000만 원(이하 한화), 월세 15만 원짜리 방에서 시작한 첫 브랜드 '양씨주방'은 당시보다 3배 커진 맛집이 됐고, 든든한 동업자 최씨도 만나 현재 하얼빈 시내에만 총 3개 브랜드 5개 점포를 가진 '양씨' 브랜드를 일궈냈다.

  다양한 메뉴 개발을 통해 '양씨' 가맹점을 중국 전역에 여는 것이 꿈이라는 양대열 씨는 "젊었을 때 도전은 실패해도 얻는게 많고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으로 된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도전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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