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발달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만큼이나 보편적으로 보급된 미래사회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오늘의 상상은 머지 않아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발전의 시발점은 바로 지금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 행태를 시발점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내가 휴대하는 전자 장비는 스마트폰, 노트북, 패드,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웹브라우저, 구글검색, SNS(카톡, 위챗, 페북, 빙글, 카카오스토리 등), 전자지도, 교육용 프로그램, 유튜브 순이다.
크롬, 구글검색, 유튜브, 페북 등 일부 똑똑한 정보서비스는 내 개인의 사용 히스토리를 일상적으로 축적한다. 그리고 나를 분석하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사용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를 물을 때마다 나는 기꺼이 동의한다. 나에 대한 관심이고 이같은 관심은 나를 위해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정보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무수한 정보 중에 개인의 취향과 관심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적 정보서비스와 단순히 클릭수, 시간, 수동 선택 등을 기준으로 정보를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전통적 서비스이다.
새로 출시되는 장비는 아직은 유치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스마트폰을 꺼내들지 않아도 음성서비스로 새로운 소식을 알려준다. 가령, 누구에게서 무슨 무슨 내용의 메시지가 왔다라는 식이다.
스마트워치의 S헬스는 내 운동량을 지속적으로 알아서 체크하고 기록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보고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이미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있다. 단지 그 정도가 초보적 수준일 뿐이다.
여전히 전자장비는 귀찮고 어려운 장비이다. 종종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기능이 있었구나~"라는 말을 듣는다. 비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 수준은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수준이다.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고 기계는 나에게 필요한 걸 알아서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글 포토앱은 구글드라이브에 사진을 자동으로 업로드해서 앨범도, 영상도 만들어서 보여준다. 수년전에 추억을 되살려주기도 한다. 점점 내가 갖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부분에 인공지능이 적용돼 진화하면 개인 비서 혹은 개인 교사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이 실현될 것이다. 굳이 타이핑 하지 않고 몇 마디 말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알아서 일을 진행해서 결과를 보고할 것이다. 인간과 기기가 말로 대화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고개를 넘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상당량의 정보량과 정보처리 기술을 비롯해서 음성인식기술, 이미지 및 영상 인식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수준급 기술력이 보장되어야 가능하다.
머지않아 사람 말을 알아듣는 기기와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기기로 구분될 것이다.
인간은 일상적으로 인식, 판단, 선택, 행동을 반복한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이같은 인간생활을 분석하면 저마다의 개성, 가치관, 세계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이같은 파악에 기초해서 내가 원하는 걸 아주 상세히 제공하게 될 것이다.
가령, 내가 주로 보는 사진과 쇼핑 내역 등을 분석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에 대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할 것이다. 이동 중에는 내가 좋아할만한 관광지 정보, 음식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여성의 경우, 위험한 지역이니 주의하라고 알려줄 것이며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현장상황을 경찰서에 알려서 안전조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경찰 인공지능이 이미 위험상황을 감지하고 먼저 대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에 박물관을 찾아가서 전시품을 보고 있으면 가이드보다 더 박식하게 설명을 해 줄 것이다. 설명을 듣다가 모르는 걸 물으면 정확하는 대답을 줄 것이다. 내 관심정도가 깊으면 이를 기억해두었다가 관련 정보에 접근하거나 새로운 정보가 발견되면 알아서 알려주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저마다 개개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헤매는 시간 비용을 줄여 줄 것이고 사람은 그만큼 똑똑해질 것이다. 굳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산지식을 통해서 박식해지게 될 것이다.
요즈음 길을 가면서 혼자서 말을 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이어폰을 끼고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서 자신이 휴대한 전자장비와 대화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이같은 똑똑한 개인교사를 휴대하고 다닌다면 어떻게 될까? 일상생활이 교육의 과정인데 굳이 학교에 갈 필요가 있을까? 학교 교육의 질이 이를 능가할 수 있을까?
인간은 보다 더 똑똑해질 것이고 상상의 실현시간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 것이다.
인공지능 미래에는 국가시스템의 의존도가 현재보다 훨씬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찾은 외국인에게 유용한 정보를 누가 제공하고 있는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미국, 유럽의 한글 지도를 누가 만들고 있는지, 현대인이 일상적으로 찾고 의존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전통적 개념의 국가시스템은 거추장스러운 장애요소가 될 가능성이 많다.
국가시스템조차도 인공지능으로 대체해서 국가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감세될 것이다. 일이 필요해서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공공사업, 자원봉사 등을 늘려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익적 목적을 위한 적합한 인물을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는 국민 개개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은 개개인을 본인보다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구글과 네이버의 데이타베이스를 분석하면 한국 행정부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개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서 인간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불해히도 국가기관이나 기업에서 정리될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반면 입사 지원도 안 했는데 입사 제안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국가도, 기업도 자신이 쓰는 자기소개서보다 인공지능의 보고를 더 신뢰하게 될 것이다.
개인정보 공개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이미 구글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법정 소송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검색도 되지 않은 현대판 투명인간이 사회적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따라서 자발적 정보 공개가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미래의 인공지능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스마트폰 브랜드와 스팩에만 관심 갖는 사용자보다 스마트폰을 지능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인공지능시대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온바오 김병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