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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려면 큰 덩치에 업혀가는 것도 하나의 루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5.27일 08:16
미나식품, 바이란그룹에 ‘무임승차’



이동철 사장

  (흑룡강신문=칭다오) 장학규 특약기자= 경기가 부진하고 경쟁이 치렬한 요즘 바깥의 ‘온도’를 체감하지 못한채 풀가동되는 조선족기업이 있어 화제다.

  일전 기자는 자오저우에 위치한 미나식품유한회사를 찾았다. 현재 미나식품은 떡볶이, 냉면 등 10여 개 종류의 떡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기업은 정체상태에 처한 다른 기업과는 달리 직원들이 쉴새없이 라인을 돌고 있는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말수가 적은 이동철 사장(1964년생)은 한국에서 온 손님을 접대하느라고 분주하게 돌아치고 있었다.

  흑룡강성 동녕현 출신인 이동철씨는 농기수리제조공장에서 일하다가 1996년에 한국에 가 기계제조회사에서 10년간 일했다. 그 회사의 박 사장은 당시 중국에도 공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간만 나면 이젠 중국에 돌아가 사업을 시작하라고 추겼다.

  이동철씨는 박 사장의 말에 용기를 얻고 2005년 그간 모아두었던 20만 위안을 몽땅 털어 떡기계 한대를 사들고 칭다오시 산하 자오저우에 자리잡았다. 자그마한 가게에 떡집이라고 차려놓고 장사를 시작하고보니 쉽지 않았다. 별의별 방해군들이 다 생겨났고 무엇보다도 판매루트를 개척하는 것이 힘들었다. 직접 떡상자를 들고 이곳저곳 찾아다니면서 못해본 고생이 없었다.

  “떡 하면서 이사만 네번이나 했습니다.”

  그래도 노력한 보람이 있어 2008년에는 자체의 브랜드를 등록하기에 이르렀고, 3년전에는 200만 위안을 투자하여 처음으로 자체의 공장건물을 지었다. 건축면적이 1000제곱미터에 30여 명 직원을 가진 이 공장은 해마다 1천만 위안 이상의 판매액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설비가 반자동화란 약점을 가지고 있기에 장구지책은 아니었다. 이대로 현상에 만족하면 작은 돈은 모아지겠지만 대신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렇다고 많은 투자금을 들여 자동화를 실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높았다.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여직껏 쌓아올린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많은 중소기업앞에 던져지는 난제이기도 했다.

  이때 이동철씨 앞에 칭다오바이란 (柏兰)그룹이란 ‘거인’이 나타났다. 칭다오바이란 (柏兰)그룹은 대형 농산물가공업체로 고추, 깨, 참기름, 강냉이, 차 등 8대 계렬 110여 개 제품을 경영하고 있다. 197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부지면적이 156000제곱미터에 건축면적이 68000제곱미터에 달하며. 직원은 320여 명, 그중 고급전문인원이 100여 명에 이른다. 1999년에 이미 중국대외경제무역부의 비준을 거쳐 수출입권을 획득한 이 회사는 현재 한국을 포함하여 일본, 미국, 독일, 멕시코 등 세계 수십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반반씩 차지하는 바이란그룹은 업계내의 용두기업이었다.

  “바이란그룹에서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저더러 제품만 생산하라 그거지요. 판매는 자기네가 책임진다는 겁니다.”

  물론 제품은 바이란 상표를 달고 나가야 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위탁 생산판매(OEM)’ 방식이었다. 한측은 판매가 걱정없어 설비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고 다른 한측은 제품 종류를 증가하여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좋았다. 양측은 배가 맞아 돌아갔다.

  지난해 말 이동철씨는 800여 만 위안을 들여 한국에서 전자동 떡 기계를 세트채로 인입하고 바이란그룹내에 2000제곱미터에 달하는 제2공장을 오픈했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매일 3톤 이상의 떡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바이란그룹의 판매루트를 타고 가기에 매일 풀가동해야 할 입장이다.

  “작은 기업이 몸집을 불리면서 멀리 가려면 덩치 큰 기업에 얹혀가는 것도 하나의 도경이 될 수 있지요.”

  이동철 사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데 불과하다면서 어디 내놓고 자랑할 처지가 못된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면서도 자신의 경영철학을 자신도 모르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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