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 출신 고교 야구선수가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고 충북일보가 전했다.
프로야구 선수 주권(21·kt·사진)이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따냈다.
주권은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가 8-0으로 승리하면서 주권은 kt 구단 최초로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프로 2년차인 주권의 첫 승리이기도 했다. 데뷔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한 것은 역대 20번째다. kt는 주권이 이룬 완봉승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주권은 1995년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태어난 재중 동포로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와 국적을 취득했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그의 꿈은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비싼 회비 때문에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
청주 우암초등학교로 전학한 그는 야구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야구선수로 성장한 주권은 2014년 청주고를 졸업하고 kt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청주고 재학시절은 지난 2014년 6월 주권은 신생 프로야구팀 KT 위즈가 2015년에 졸업하는 전국 고교, 대학 야구선수 가운데 우선 지명 선수로 선택받기도 했다.
주권은 조범현 kt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주권을 선발로 기용했다.
8번의 등판(선발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해 우울하기도 했다.
특히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수원 한화전에서는 중국에 있는 가족들이 찾아와 응원했지만 3이닝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주권을 믿었던 조 감독은 이날 팀의 연패를 끊는 완봉승으로 보답받았다.
주권은 "변화구 제구가 너무 잘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첫 승을 거둬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