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갑자기 불어닥친 홍수로 아내와 딸이 급류에 휩쓸린 상황에서 남편은 누굴 구해야 할 것인가?
타이완(台湾)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부터 신베이시(新北市)에 1시간에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핑린구(坪林区)의 산간 지역에서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하던 일행 24명이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렸다. 일행들은 대다수가 일가족이었는데 일부는 갑작스런 급류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한 일가족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가족 중 1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어우(欧)모 씨는 "앞에 있던 딸과 뒤에 있던 아내가 동시에 휩쓸렸는데 순간적으로 한명만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5초 정도의 짧은 시간 에 우선 딸을 구한 후, 뒤돌아봤으나 아내는 이미 급류에 휩쓸려 보이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당시 급류로 인해 24명 중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현지 소방부문은 계속해서 실종자를 찾고 있는 상태이다.
이날 사고는 현지에서 이미 호우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트래킹 가이드가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행을 계속해서 이끄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