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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와 한국어로 일기 쓰는 아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6.15일 09:17

작성자: 문민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의 '어린이의 날',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 ,그리고 중국의 '어린이의 날'. 이 글을 한국 '어린이의 날'과 중국의 '어린이의 날'을 모두 기념하는 어린이들에게 드린다.

  연이어 기념일을 보내면서 청소년 교육을 하고 있는 나로서 아이들 편에 서서 학부모와 학교교육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요즈음 교육계에서 가장 관심 갖고 있는 중도입국청소년들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다. 중도입국학생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관심半 걱정半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그들은 전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해맑은 아이들이다.

  그렇다. 아이들은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학부모와 학교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아이의 의지와 무관하게 부모의 손에 끌려 한국으로 온 중도입국청소년 학부모의 양육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부류는 한국에서 생활하니까 한국어만 잘해도 된다는 학부모, 다른 한 부류는 중국에서 왔고 또 언젠가는 다시 중국에 갈지도 모르니 중국어를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학부모이다.

  이중언어 교사를 둔 학교와 교육

  한국의 학교는 외국 학생 유입인원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외국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에게 특별히 해당 외국어가 가능한 이중언어 교사를 배치하여 학생들을 보살피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전혀 ‘특별한 대책’이 없이 한국 아이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하는 학교가 있다. 두 학교의 경우 어느 학교는 좋고 어느 학교는 나쁘다고 평가 할 수 없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어만 잘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원어민 교사가 있는 학교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학교에는 같은 출신국가 학생들이 많고 또 같은 출신국가 학생들과 어울리다보면 한국어 학습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이중언어 교사가 배치된 학교를 선망하는 학부모들은 학교의 배려에 고마워하며 자녀가 중국어도 잊지 않는 것을 크게 기뻐하고 있다.

  아이들은 스펀지 같아서 동시에 2개 이상 언어를 배울 수 있다. 두 달 전 중국에서 한국에 온 이미연 학생은 한국어에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자 칠판에 3가지 언어를 썼다. 나는 한국어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한다.



▲ 한국어, 중국어, 영어를 배우고 있는 이미연 학생.

  이 학생은 평소에도 학교숙제 일기를 2개지 언어로 썼다.

  그러던 어느 날 울상이 되어 하소연 했다. 담임선생님이 일기장에漢語를 쓰지 말고 한국어만 쓰라고 했단다.

  만약에 한국어만 배워도 괜찮다고 생각한 부모라면 선생님의 교육에 찬성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아이는 중국어는 몰라도 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가뜩이나 어려운漢語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아이의 천부적인 재능은 이렇게 사라지고 아이의 꿈도 작아지고…….

  ‘한국夢 중국夢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된다’는 교육의 신념을 갖고 대림국제학원을 운영하는 필자로서 이런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어려서부터 이중언어 교육을 받아 중국에선 중국어, 한국에선 한국어! 어디에서나 잘 적응할 수 있었던 필자의 교육경험을 널리 공유하지 못했던 것도 안타깝다.



▲ 중도입국 중국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울림 주말학교

학생들이 어린이날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했다.

  대림국제학원에서는 한국어,漢語가 공용어

  학생들은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기가 택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사용한다고 책망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어가 서툴다고 놀리지도 않는다.

  며칠 전 청소년중국어시험(YCT)장에 갔던 필자는 빈틈없이 꽉 찬 시험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한국 학생도 엄마 손을 잡고漢語1급시험에 응시하러 왔다. 많은 한국 청소년들이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웠지만 한국에서는 하나, 둘씩 잊어버리는 학생도 있다.

  10년 후 두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과연 경쟁 대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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