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Korea.net]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관광객이 없을 때는 안 오느냐고 막 아우성 치다 또 많이 오면 느긋해져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만원씩 받는 식으로 하면 관광객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저가 관광, 택시·시장 등의 바가지 요금 등을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으로 꼽으며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로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고 음식점·숙박업의 불친절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관광 품질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남는 게 사진 밖에 없다' 이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제일 마음속에 남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의 친절"이라며 "우리 선조들, 우리 백의민족이 갖고 있던 그 아름다운 심성, 이거를 살리는, '그 한국에 가면 참 친절해서 그 마음이 영원히 남더라' 그것도 콘텐츠"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국, 대한민국’을 주제로 가진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러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한 나라의 문화적 역량과 교통과 시설,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사회 전반 인프라가 융합된 서비스 산업의 총아"라며 "문화관광산업은 우리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많고 다른 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Δ관광 콘텐츠의 지속적 발굴·육성 Δ'불만 제로' 관광 환경 조성 Δ관광업계의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관광객이 서울과 제주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되고 산업 성장의 혜택이 지방으로 전달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 진작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관광업계와 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각 지자체가 힘을 모아서 우리 관광 산업의 품질을 높여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관광산업에서의 '국민의 친절'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는 관광정책실 출범(‘16.4월) 이후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으로, 최근 관광업계의 저가 유치 경쟁 과열과 바가지 요금·불친절 등 ‘관광한국’ 이미지 훼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임으로써, 우리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그동안 업계 및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고속·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에 외국인 예약시스템 구축, ▲여행업 등록기준 완화, ▲소수언어 관광통역 안내사 양성을 위한 무료교육 실시 ▲산지관광 활성화 등 이번 대책에 반영했다.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사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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