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전 세계 사람들의 신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득수준 향상과 나아진 영양 수준 덕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요인들과 신장 수준이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유럽과학공개포럼에서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신장이 가장 큰 남성은 네덜란드인, 여성은 라트비아인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신장은 183cm로 가장 작은 동티모르 남성(160cm)보다 23cm가 컸다. 라트비아 여성의 평균 신장은 170cm로 역시 가장 작은 과테말라 여성(149cm)와 21cm 차이가 났다.
백 년 전인 1914년에는 미국과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 사람들의 신장이 가장 컸다. 현재도 마찬가지로 가장 큰 축에 속하지만 그 당시에 비해 평균 시장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초부터 성장세가 멈췄으며 2000년 이후로는 오히려 평균 신장이 줄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엘리오 리볼리 교수는 "이민자가 이 같은 결과를 설명하는 한 가설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요인은 영양의 양과 질"이라며 "미국은 부유하지만 영양의 경우 날이 갈수록 불균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는 유전자와 함께 어머니의 건강, 어린시절 식단 등 영양 및 환경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이와 관련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신장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시에라리온, 우간다, 르완다의 경우 젊은 성인의 평균 신장은 40년 전보다 5cm 가량 줄었다.
반면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신장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남성은 백 년 전보다 평균 신장이 16.5cm 커졌으며 한국여성의 경우 20cm 커졌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