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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별빛의 련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8.15일 14:41
 (연길) 리련화

  (흑룡강신문=하얼빈) 련가의 또다른 이름은 별빛일것이다.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가는 마음속은 늘 비여있어도 밤하늘 별빛의 정취가 그윽하다.

  간간히 코끝을 퍼지는 잔향과 애틋한 연정과 더불어 머리우로 쏟아지는 별빛에 더 마음이 기울어져 추억의 한자락을 맴돌고만 있었다. 사뿐사뿐 내 발걸음을 별빛이 칭칭 감고 있었다. 가슴에 아로 새긴 별빛인가, 령혼의 숲에 내리는 별빛인가, 홀연히 마음속에 아려와 저도 모르게 익숙했던 발걸음이 나란했던 거리를 걷고있었다. 막다른 길 낯익은 벽에 기대본다. 오로지 별빛속에서 환히 비춰주는 시선이 품고 있는 순간, 살풋히 사랑은 한겹 더 깊어진다

  담장옆 풀숲을 지나 한들한들 코스모스 피여있는 동산을 스치며 부풀어 오르는 구름다리를 건넜다. 오색령롱 네온등을 뒤로 하고 별빛에 동공을 일치하게 고정시켰다.

  희망의 계곡에 어둠이 드리워지고 은은한 별빛만이 온통 대지를 감쌌다. 영원할 것 같았던 언약도 거짓말처럼 찰나의 감동으로 서식했다. 이젠 별빛의 파장과 울림속에서 비로소 온전히 광채로 빛나고있다. 강렬했던 불빛에 비하면 순수한 별빛은 정갈하고 섬세하면서도 력동적인 선률을 선사하고있다.

  총총 별빛이 들판을 빙그르르 돌다가 단단한 씨앗으로 여물어가는 밤에 시의 서정을 읊는다. 우수수 젖은 마음에 두손을 모아 겨울을 꺼낸 빈자리에 봄의 기운을 차곡차곡 채워넣기 시작했다. 살랑거리는 별빛은 겨울과 봄 사이에 숨바꼭질하듯 노닐고있다.

  밤이 머뭇거리며 온다. 마음은 이미 밤의 비소리에 아늑하게 연장되고 있다. 밤이 되면 호수 같은 눈동자들은 초롱초롱 모두 별이 되여 반짝이기 시작했다. 별빛을 담은 그렁한 눈으로 바라본 세계는 그토록 아련히 아름다울수가…

  이제껏 살아왔던 세계와 말없이 결별하고 이제껏 누려왔던 낯익은 진폭은 버려야 하는것이다. 과히 넘치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박자로 새로운 승화에 도약을 건다. 이 순간 봄바람을 쫓아 출렁이는 새로 되여 가장 아름다운 감성을 향해 질주한다.

  점점 더 통통하게 여물어져 가는 별빛속에서 어느덧 령감은 갖가지 빛갈을 띠며 회전해 우주에 넘치는 별들에 둘러싸인듯한 신비로운 경지에 다달았다. 내 몸짓을 그려보았다. 순간순간 희열, 반짝반짝 감동이 잉태하는 찬란한 내면의 순백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감성과 히성의 경계에서 피는 꽃은 억압과 자유의 선상을 넘고 찬란한 삶의 희망의 끝에 매달려서 아롱져있다. 그렇게 별빛이 산란하는 삶의 흔적들이 점묘적인 음들과 더불어 빛나고 어른거리는 꿈으로 부활되였다.

  캄캄칠야 어둠속에서 별빛에 끌려 두근두근 뛰던 심장마저 하늘의 별이 되였다.

  별빛은 언제나 주춤한법을 모르는듯싶다. 순간 별똥별이 은빛가루를 뿌리고 있을 때즘 , 행여 별들이 빛나는 시간에 별빛은 망각했을것이다. 유난히도 찬란히 우주를 와락 품었다가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한떨기의 꽃으로 수놓고있다는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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