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커 4% 증가…"비싸더라도 더 좋은 여행상품에 몰려"
(흑룡강신문=하얼빈)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중국인의 해외관광이 다소 주춤해졌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1∼6월 상반기 중국 국내 관광객은 연인원 22억3천6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 늘어나고 국내 관광수입은 1조8천800억위안으로 13.7%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관광시장 규모의 확대에 따라 인프라 투자도 늘고 있다. 6월말 현재 중국 전역에서 87개 관광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이 110억4천만 위안에 이른다.
중국은 상반기 관광소비와 투자가 왕성해지면서 둔화세인 중국 경기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중국인 관광객은 5천9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간 해마다 10∼20%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중국인의 해외관광이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해외관광의 양질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유커(遊客)들이 소비 고도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중상위 소득계층이 더 우수한 관광서비스를 즐기고 싶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편, 호텔, 레스토랑, 여행일정의 품질이 지속해서 높아지며 더 비싸고 우수한 여행상품을 찾거나 해외 현지 문화와 생활을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이탈리아 총인구에 버금가는 숫자라며 한국, 일본, 태국, 베트남, 러시아, 영국 등의 최대 관광객 송출국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여권 등 해외출국 서류를 갖고 있는 중국인은 지금도 총인구의 5%에 불과하다"며 "해외관광 발전의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중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6천787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국제관광 수입도 570억달러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관광업이 경제성장과 산업 고도화를 견인하며 혁신과 창업의 강력한 엔진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리진짜오(李金早) 국가여유국장은 "구조개혁을 거치며 전통적인 통화·재정정책의 효과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관광산업 홀로 출중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광소비의 고도화로 경제와 취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