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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바다사자...사체 발견 11일 만에 회수 예정

[기타] | 발행시간: 2012.02.19일 16:42
[머니투데이 이효석인턴기자]공식적으로 국내에서는 '멸종'됐다고 발표됐던 바다사자가 제주도 해안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현재는 숨을 거둔 상태지만,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바다사자 사체 회수작전'에 나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다사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연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이는 제주서부경찰서 비양도치안센터 정만석 일경. 정 일경은 순찰 도중 바다사자가 암반 위에 올라앉아 쉬고 있던 것을 보고 센터장에게 보고했다.

지난달 찍힌 바다사자의 생전모습. 이 사진은 국내에서 직접 찍힌 최초의 바다사자 사진이다. (사진=제주서부경찰서 비양치안센터 제공)

바다사자는 다른 생명체의 접근에 민감하고, 위험을 느낄 경우 바닷물 안으로 들어가 숨는다. 정 일경은 "20~30분 정도 그 자리에 있던 바다사자는 우리 쪽을 쳐다보더니 바다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후 바다사자는 2주간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 9일 비양도 바닷가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 '국내 첫 발견' 바다사자 사체... 방치된 채 '새 모이' 된 이유는?

바다사자의 사체가 바닷가에 자리한지 금일(19일)로 열흘 째, 그러나 현재까지도 바다사자는 쓸쓸히 자갈밭 위에 놓인 채 방치되고 있다. 사체 군데군데는 오가던 새에게 뜯긴 듯 조금씩 상처가 나 있었다.

해당 지역 순찰을 담당하는 비양도치안센터의 관계자는 "매일 순찰을 도는 지역이기 때문에, 늘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바다사자 상태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다사자 사체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치안센터 관계자는 "조수간만 차이가 없는 지역이어서 사체가 떠내려갈 염려는 없지만, 매일 지속되는 영하의 겨울 날씨에 상태가 멀쩡할지는 모르겠다"며 "얼어붙었기 때문에 오히려 부패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열흘 째 사체가 방치되고 있는 이유는 바다사자의 거대한 몸집과 외딴 섬이라는 비양도의 특성 때문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바다사자의 몸 길이는 꼬리까지 236㎝, 뒷다리까지 포함하면 276㎝였다. 몸무게는 300㎏가량으로 추정됐다. 또한 비양도 해안은 암초가 많아 배가 정박하기도 쉽지 않은 지역이다.

비양도치안센터와 해양경찰로부터 바다사자 사체를 인계받은 한림읍 측은 바다사자 사체 처리 방법에 묘책을 찾지 못해 난색을 보였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보통 해양 생물체가 떠내려 오거나 하면 매립을 해왔다"며 "거북이나 자라의 경우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성시되기 때문에 돌무덤을 만들어 묻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바다사자의 경우 워낙 몸집이 커 읍사무소 측에서 도저히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관계자는 "수산자원관리공단 측에 연락했더니, 모 해양박물관에서 관심을 보였다가 운송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바다사자 사체는 운송 방법이 마땅치 않아 열흘 째 방치된 상태다.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지사 제공)

◆ 3단계 걸친 인양작전.. 해양생태계 연구 활용 가치 높아

결국 바다사자의 사체 문제는 수산자원관리공단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소관으로 넘어갔다. 사체를 옮길 묘안을 물색하던 고래연구소는 결국 유례없는 3단계에 걸친 대형 작전에 돌입할 계획을 세웠다.

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의 김병엽 박사는 "고래연구소가 명일(20일) 바다사자 사체 회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박사가 밝힌 '바다사자 사체 회수작전 3단계'는 다음과 같다. 우선 배를 타고 비양도에 도착한 뒤 300kg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사자를 여러 명이서 힘을 합쳐 맨손으로 해안가로 옮긴다.

이후 바다사자를 선미에 묶어 해상으로 운반한 뒤, 한림항에서 크레인으로 사체를 인양해 차에 실어 육상으로 운반할 예정이다.

김 박사는 "보통 밍크고래 등을 옮길 때 쓰는 방식을 차용한 것"이라며 "차라리 해상에 표류해 있는 상태였다면 수월했을 텐데, 비양도가 섬인데다가 해안가에서도 어중간한 위치다보니 사체 회수에 많은 힘과 시간이 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엽 박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회수될 바다사자 사체에 그만한 공을 들일 만한 큰 연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제주도 구전 설화 중 해질 무렵 바다사자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바닷가 귀신 이야기가 있는 등, 바다사자가 목격된 사례는 수차례 있었으나 실제 표본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박사는 "우선 사체를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연구를 진행할 만큼 상태가 양호하다면 제주도 및 비양도 연안의 생태계 연구 등에 활용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이효석인턴기자 hms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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