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선전(深圳)시가 지하철에 비즈니스석을 시범적으로 도입하자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23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부분의 지하철이 밀려드는 승객으로 매일 '콩나물시루'가 되는 상황에서 선전시는 지하철 노선 중 11호선 한 곳에 비즈니스석이 있는 지하철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도입된 이 지하철 비즈니스석을 타려면 전용 티켓 판매기를 이용해야 하며 일반 표보다 3배나 비싸다. 또한, 비즈니스 전용석을 뜻하는 노란 선을 따라가면 비즈니스석 탑승구가 마련돼있고 이곳에서 다시 검표가 이뤄지게 된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 지하철 11호선의 8칸 객차 중 2칸이 비즈니스석으로 운영됨에 따라 통근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하철 11호선은 선전 국제공항에서 시 중심부를 오가는 황금 노선이다.
한 승객은 "선전시 지하철의 대부분은 매일 통근하는 사람들이 이용해 비즈니스석이 매우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즈니스석은 단지 다른 일반 객차만 더욱 혼잡하게 만들 뿐이며 이 정책은 소수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승객도 "항공이나 철도와 달리 지하철은 단거리 대중교통 수단이므로 승객들은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면서 "비즈니스석이 지하철 객차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실제 선전시 지하철 비즈니스석은 거의 텅 비어 있을 정도로 대중의 호응이 높지도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에도 비즈니스석 대기 공간은 썰렁한 반면 일반 객차에는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한 승객은 "비즈니스석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그리 비싸지 않다"면서 "내가 피곤할 때는 비즈니스석 티켓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철 비즈니스석 논란이 커지자 선전시 당국자인 마위는 비교적 장거리를 가는 승객이 더욱 편안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석을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 매일 지하철 11호선을 23만~3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12%가 비즈니스석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 사업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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