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추석제사에 대해 아십니까?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9.08일 11:16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회장, 무형문화재 “조성족 상례풍속” 대표전수인 현룡수

1. 추석(秋夕)의 유래

추석(秋夕)은 우리 민족 전통 4대 명절(설, 한식, 단오, 추석)의 하나로서, 중추절(中秋節) 혹은 한가위라고도 한다.

추석이란 말은 최초 《礼记》에서 왔다. 《礼记》에는 다음과 같은 기재가 있다. “天子春朝日,秋夕月”. 우리 말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천자는 봄에 아침해 참배하고, 가을에 저녁달 참배한다.” 그리고 《周礼》에도 “中秋夕与左右微服泛江”이란 기재가 있고 《唐书•太宗记》에서 처음으로 ”八月十五中秋节”란 기재가 나온다.

한가위의 유래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서 찾아볼수 있다; 신라 제3대 유리왕(기원24~57)때에 궁중에서는 해마다 8월 15일이 되면 길쌈 시합을 하고 이를 경축하는 궁중유희가 있었는데 이를 가배(嘉俳)라 하였으며, 당지 말로 “한가운데”란 뜻으로 바로 “한가위”란 말의 기원이 되는것이다. 후에 당조때에 와서 중국의 전통 “秋夕”문화가 신라에 받아들여지고, 점차 “한가위” 문화에 흡수되고 융합되였다.

추석에 행하여지는 전통풍속으로는 강강수월래, 원놀이, 가마싸움, 씨름, 반보기, 올게심니, 닭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그리고 성묘, 차례 등을 들수 있다. 지금은 성묘와 차례가 가장 중요한 행사로 되였다.

추석에 성묘하는 풍속은 고려말기에 중국에서 《家禮》를 들여 온후의 일이다. 특히 리이(李珥)가 쓴 《擊蒙要訣》에서 한식과 추석에 묘제를 지낸다고 규정하면서, 조선조에 들어와서 본격화되였다.

2. 조선족제사의 류형

(1) 상중제(喪中祭)

장례기간과 그후 탈상하기전까지의 제사활동을 말한다. 례하면 성복제, 성분제, 우제, 안신제, 등이다.

그외에도 졸곡, 부제, 담제, 길제 등이 있었는데, 우리 조선족 상례풍속에서는 그 흔적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2) 시제(时祭)

매년마다 동지에 시조 제사를 지냈고, 립춘에 고조이상 선조들 제사를 지냈으며, 매계도 중간달(음력 二월、五월、八월、十一월)에 고조까지 선조들 제사를 지냈다. 이것이 바로 시제이며, 주로 종묘에서 지냈다.

오늘 시제와 비슷한 행사는 차례를 들수 있다.

(3) 기제(忌祭)

친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忌日)이라고 하고, 소상(小祥 돐제) 대상(大祥 삼년제)을 포함하여, 매년 이날 자시(子時)에 지내는 제사가 곧 기제이다.

지금 대상후의 기제는 기본상 찾아보기 힘들다.

(4) 묘제(墓祭)

전통적으로 한식과 추석에 산에 가서, 묘자리가 있는 사망한 친인들의 묘를 다듬고, 묘제사를 지냈다. 성묘라고도 한다.

3. 추석제사

(1) 제사소물

추석은 시기적으로 수확의 계절이므로 제사소물은 쌀떡과 과일을 위주로 한다. 추석시장에 여러가지 꽃떡들이 많으니 알아서 준비하면 된다. 과일은 사과, 배, 귤, 오렌지, 감, 바나나… 등에서 자기가 놓고 싶은 과일들을 정성들여 골라서는 종이로 곱게 포장한다. 개수는 단수로 하며, 보통 세알씩이면 족하다.

명태, 낙지 등 해산물도 세꼬리씩 준비하고, 돼지고기 혹은 소고기도 적당량 준비하며, 그외에 자기 마음에 물어보아 준비하고 싶은 걸로 준비하면 된다. 제사소물은 많이 준비할 필요 없고, 간단하면서도 정성을 넣어서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석제사 필수품들로는 낫, 백지, 메밥, 수저, 물, 물그릇, 술, 술잔 등이다.

(2) 벌초(伐草);

산소에 도착하면 우선 해야 할 일은 후토를 찾아서 산신제 지내는 것이다. 명태 한꼬리나 과일 세알을 제물로 놓고 술을 한잔 따라 올리고 세번 절을 하면 된다. 흙을 파고 초목을 베기전에 먼저 산신의 윤허를 받는다는 상징적 절차로서 대자연에 대한 존중을 표시한다.

많은 분들의 경우 먼저 벌초하고 후에 후토제를 지내는데, 틀리는것은 아니지만, 사람도 대자연중의 일원이라는 리념에서 대자연에 대한 숭배를 조상이나 부모에 대한 숭배보다 앞순서에 놓는것이 리치에 맞다. 산소는 신성한 곳으로서 그곳에서 흙을 파고, 나무를 찍고, 풀을 베고 하는 행위는 신중해야 할 바이다.

그 다음 낫으로 조심조심 벌초를 시작한다. 벌초를 깨끗이 하고는 주위의 잔디풀들을 떠다가 봉분에 덮는것이 바람직하다.

(3) 제사상 차리기

벌초를 깨끗이 끝내고는 제단에 종이를 펴고, 그 우에 갖고 간 제물들을 위치에 맞게 정연하게 진설한다. 제사상이란 사망한 친인들과 감정교류를 진행하는 매개물이므로 최고의 령험을 바란다는 뜻에서 우리 선조들은 그 진설원칙을 철학적으로 규정해 놓았다.

전통적으로 홍동백서(紅東白西), 생동숙서(生東熟西),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좌포우회(左脯右醯), 조률리시(棗栗梨枾) 등 원칙들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묘가 있는 위치를 북쪽으로 가정하고 그에 기준하여 동쪽은 좌양이요, 서쪽은 우음이라, 익은 음식은 음이니 우편에 놓고 생음식은 양이니 좌편에 놓으며 과일은 높으니 먼저 놓고 토종 따위는 낮으니 후에 놓으며 육산물은 우이니 먼저 놓고 해산물은 아래니 후에 놓으며 습윤한건 음이니 우편에 놓고 건조한건 양이니 좌편에 놓는다.

총적으로 동양서음(東陽西陰) 원칙이다.

제물 배포 위치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제단 제일 안쪽 중앙에 메밥, 수저, 물, 물그릇을 놓고 그 량옆에 술과 술잔을 놓으며 그 다음줄에 반찬류를 놓고 그 다음 어육류를, 바깥줄에 과일류, 이런 순서로 류별 나누어 보기좋게 진설한다.

(4) 제사순서

묘의 위치를 북쪽으로 가정하고 제주 비롯한 유가속과 제사객들이 제단 왼쪽에 서쪽을 바라고 서고 사회자가 제단 오른쪽에 선다.

첫번째 순서로 강령(降靈)이다.

사회자가 제단에 술 한잔 따라 올리고, 일동 지휘하여 세번 경례 올린다. 이미 신령이 되신 고인의 혼이 제사 받으로 내려 오신다는 뜻이다.

두번째 순서로 독축(讀祝)이다.

일동 묵-도! 사회자가 메밥두껑을 열고 숟가락을 단정히 꽂고 반찬 그릇우에 저가락을 단정히 놓는다. 그리고는 추도문이나 상관 축문을 읽는다. 원래 제사에서 독축은 필수였으나 지금은 대부분 경우 생략하고 묵도만 드린다.

세번째 순서로 초헌(初獻)이다.

제주부부 나와 술 따라 올리고 함께 삼배 올린다. 술을 쏟고 퇴장.

세번째 순서로 아헌(亞獻)이다.

아헌자는 고인 안해(주부) 혹은 제주 형제가 된다.

아헌자 나와 술 따라 올리고 삼배 올린다. 제주와 맞절하고 퇴장.

네번째 순서로 종헌(終獻)이다.

종헌자는 고인 형제 혹은 고인 손군으로 한다

종헌자가 나와 술을 따라 올리고 삼배 올린다. 제주와 맞절하고 퇴장.

다섯번째 순서로 첨작(添酌)이다.

전통적으로 첨작은 세번을 초과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증가한다. 친척, 단위, 친구, 제자 등 순서로, 될수록 단체로 나와서 행사한다.

첨작자가 술을 따라 올리고 일동 삼례 올린다. 가속들과 맞례하고 퇴장.

여섯번째 순서로 유식(侑食)이다.

일동 묵-도. 그 사이 사회자가 숟가락에 밥알을 조금 떠서 물그릇에 놓고 반찬도 집어 놓으면서 신령의 식사시중 드는 동작을 한다. 그리고 메밥에 숟가락을 다시 단정히 꽂고 반찬위 저가락을 움직여 놓고는 잠깐(9초) 시립하고 서있는다. 신령의 식사 끝나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일곱번째 순서로 송신(送神)이다.

사회자가 술 한잔 따라서 제단우에 놓고 일동 지휘하여 세번 경례를 올린다. 신령님께서 제사 다 받으셨으니 다시 보내 드린다는 뜻이다.

마지막 순서로 철찬(撤饌)이다.

가속에서 서둘러 제사상을 철수하고 좀 널직한 다른 곳에 자리를 옮기고 일동이 둘러 앉아 제사음식을 음복하면서 덕담들을 나눈다.

(5) 추석제사에서 주의할 점

첫째, 한곳에 묘소가 여러자리 있을 경우 먼저 자기 부모묘에 성묘하고 그 다음 웃세대 순서에 따라 차례로 성묘한다.

둘째, 다른 제사소물들은 련속 쓸수 있으나 메밥만은 묘자리에 따라 각기 준비한다.

셋째, 혼자 성묘하러 갔을때 적어서 세번은 술을 부어 올리게 된다. 첫잔은 강신이요, 둘째잔이 헌작이요, 세째잔은 송신이다.

넷째, 추석성묘는 앞당겨서는 하지만 지난후에는 하지 않는다.

다섯째, 종이돈 태우는것은 우리 문화가 아니고 페단이 많으므로 구태여 행할 필요가 없다.

(6) 릉묘나 납골당에 가서 추석제사 지내는 법

상업성 릉묘에 가서 성묘할 경우 릉묘를 포함하여 주위를 깨끗이 하는것으로 벌초를 대신하고 산에 가서 지내는 성묘의 기본절차를 참조하면서 형편에 따라 조절하여 지내면 된다.

골회함을 납골당에 보관하였을 경우에는 이날에 골회함을 찾아내와 적당한 자리를 정하고 산에 가서 지내는 성묘의 기본절차를 참조하면서 조절하여 간단하게 지내면 된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골회함을 꺼내 올때나 다시 넣을 때 절때 물건취급 하지 말고 산사람 대하듯 공경하면서 자리 옮길 때마다 경건히 상황 설명의 말씀을 올린다.

4.추석제사는 왜 지내는가?

보통 제사란 근본에 감사 드리고 사망한 조상과 부모의 은덕을 칭송하여 기념하는 행사로서 자손 된 기본도리를 지키는것이며 가문의 안녕과 흥성을 비는 일종의 선덕행위라고 할수 있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사대봉사(四代奉祀)를 특별히 중시하여 종가집 장남이 책임지고 실수없이 지내 왔으며 제사를 중시하면 근본을 이을수 있고 가문이 흥성한다는 원리를 철칙으로 믿어왔다.

오늘에 와서도 이 원리는 여전히 변함 없으며 엄연히 작용하고있다는것을 우리는 반드시 믿어야 할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은덕에 감사할줄 알아야 운명의 구원을 받을수 있다. 그런데 지금 많은 사람들은 작은 은덕에는 감사할줄 알지만 가장 큰 은덕에 감사할줄 모른다. 가장 큰 은덕이란 바로 조상들이 근본을 내려주신 은덕이요, 부모가 생명을 주시고 키워주신 은덕이다.

추석제사를 포함하여 상례문화라고 하면 가문에서 누군가 사망하였거나 청명이나 추석이 띄웠을 때는 조금 관심을 가지지만 평소에는 누구나 될수록 기피하는것이 이 문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문화의 보호에 집착하는것은 이 문화가 특별히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문화에 우리의 뿌리가 묻혀있고 우리의 넋이 슴배여있으며 우리의 효도전통을 되살리고 전승할수 있는 특수문화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문화를 잃게 되면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엄중한 결점이 생기게 될것이고 우리의 민족적 존재의식은 희박해 질것이며 우리의 후대들은 자기 뿌리도 모르는 부평초 같은 민족으로 전락될 위험이 있다.

문화는 문화로서의 자기의 기능이 있다. 자신과 가문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추석제사 포함하여 사망한 친인에 대한 할수 있는 제사에 대하여 중시할것을 권유한다. 사람마다 이렇게 할수 있다면 우리 민족은 더욱 유망한 민족으로 될수 있을것이다.

/현룡수 (필자는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회장, 무형문화재 “조성족 상례풍속” 대표전수인임. 자문전화: 0433-2520420)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13%
40대 38%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13%
40대 38%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한창인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는 2024년 5월 18일 오전 9시, 국가길림민족문자출판기지 전시구역에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저명한 조선족 녀작가인 허련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씨네 사당》한문판 신간발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