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중국 언론이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긴급타전했다.
신화(新华)통신, 환구시보(环球时报) 등 중국 언론은 9일 낮 12시 38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속보로 일제히 전했다.
바이두(百度), 왕이(网易) 등 중국 주요 포탈사이트는 현재 이같은 소식과 관련 뉴스를 뉴스 헤드라인에 배치했으며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서도 관련 소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랴오닝(辽宁) 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중관계가 줄곧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한 것은 중국의 태도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북한은 핵문제에 있어 남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하기로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장소는 중국 영토와 100㎞ 밖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중 접경지역 중국 주민들은 핵 오염 사태와 백두산에 미칠 지질학적 영향을 우려해 반드시 강력한 반대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5차 핵실험을 한 계기에 대해서는 "주로 한미 양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하면서 북한을 자극했고 미국은 북한 외부 전반적인 외교 환경을 악화시킨만큼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평화협정 문제에서 협상과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이보다 앞서 북한에서 폭발로 의심되는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사실 역시 긴급타전했다.
중국지진대 측은 "9일 오전 8시 30분, (폭발로 의심되는) 규모 5.0의 지진이 북위 41.4도, 동경 129.1도 지점에서 발생했다"며 "진원의 깊이는 0km"라고 밝혔고 환구시보, 펑파이뉴스(澎湃新闻) 등 중국 언론은 이같은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연변(延边)자치주 주민들 역시 웨이신 모멘트(微信朋友圈, 중국판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진동이 느껴졌다"며 지진 발생 사실을 알렸다.
중국 환경보호부와 국가핵안전국은 곧바로 9일 오전 8시 35분을 기해 제2급(오렌지색) 긴급 대응체계에 돌입했다고 발표하고 동북 3성 지역과 산둥성(山东) 등 지역의 방사능 관측 조치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