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상 사재기 물량 방출…한병에 7만원 이상 하락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명절 때마다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백주(白酒) 마오타이(茅台)가 최근 시중에서 불과 몇 개월 전보다 한 병에 7만~8만원 가량 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주력 상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의 도매가격이 현재 한 병당 1천400위안(25만2천원)으로 춘제(春節) 전보다 400위안(7만2천원) 이상 내렸다.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인 52도 우량예(五粮液)도 최근 도매가가 한 병당 800위안으로 춘제 전보다 100위안가량 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톈 마오타이의 소매점 판매가격도 지난 1월 하순 2천580위안(46만4천원)에 달했던 것이 현재 2천380위안(42만8천원)으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마오타이와 우량예 제조업체가 출고 가격을 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사재기에 나섰던 주류 중개상들이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구이양(貴陽)에 마오타이가 첫 직영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톈진(天津), 정저우(鄭州), 창춘(長春), 청두(成都) 등지에 잇따라 직영점이 오픈한 것이 중개상들의 재고 물량 투매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명절 때마다 소매가격이 배 가량 뛰는 현상을 놓고 소비자의 원성을 샀던 마오타이는 올해 말까지 전국에 60개 직영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명절을 앞두고 대규모 중개상들이 고급 백주를 대량으로 사들여 폭리를 취하면서 시중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면서 "마오타이 직영점이 다수 문을 열면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소매가격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