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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린 뒤 쓸어 담은 KIA ‘청신호 감지’

[기타] | 발행시간: 2012.05.28일 01:14

◇ 이종범의 빈자리를 잊게 해준 새로운 7번의 희망들이 무등구장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KIA 타이거즈의 지난 주와 이번 주가 완연히 달랐다.

지난 주 사직 롯데전에서 3연패를 당한 KIA가 이번 주 한화와 LG를 홈으로 불려 들여 파죽의 6연승을 구가했다. 말 그대로 '싹 쓸리고 싹 쓸어 담은' 원정과 홈경기의 극적인 대비다.

연패와 연승의 기복 있는 경기력 속에서도 한 가지 청신호가 감지된다. 팀 전력의 안정감과 상승 추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그것. KIA 6연승이 우연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6월에도 지속가능한 상승 추세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그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7을 잊게 한 '수많은 7번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지난 26일 LG전 극적인 역전승을 선사받았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등번호 '7번'을 달고 헌정경기에 나서 전설의 마지막 길을 승리로 보답했다.

시즌 초 KIA의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팀의 ‘정신적 지주’ 이종범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이었다. 그 선언이 있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종범의 KIA'에서 완전 탈피,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종범이 난 자리에 이준호 윤완주와 같은 신진 야수들이 성장하면서 KIA의 7번이 해오던 역할을 서서히 해내고 있다. 새로운 7번의 등장은 타선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박지훈-홍성민으로 대표되는 영건들이 급성장, KIA 승리방정식의 한 축을 이뤘다. '영점 잡은' 양현종의 불펜 복귀도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다.

이종범의 빈자리를 잊게 해준 새로운 7번의 희망들이 무등구장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비록 7번은 영구결번 돼 사라지지만 또 다른 7번들의 등장은 무엇보다 큰 소득인 셈. KIA가 이룬 파죽의 6연승은 그들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 헌정경기의 역전승을 이끈 주역들도 새로운 7번들이다.

'다듬어진 리즈' 헨리 소사의 가세

KIA는 이종범 헌정 경기 때 새로운 용병 투수를 시험 가동했다.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보내고 영입한 우완 정통파 헨리 소사가 바로 그 주인공.

영입 전 소사는 공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레다메스 리즈(LG)나 대니 바티스타(한화)와 비슷한 스타일의 투수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하지만 LG전에 첫 등판한 소사는 우려한 만큼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LG는 소사가 좌타자에 약하다는 분석에 따라 1번부터 8번까지 좌타자를 배치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소사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트리플A에선 3할을 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3할에 근접하는 0.297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56보다 높다.

이유는 단조로운 구질 때문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투수라는 점때문에 슬라이더를 제1 변화구로 쓰는 소사가 좌타자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소사의 슬라이더는 횡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종으로 떨어지는 슬러브에 가까웠다. 타자들도 소사의 슬라이더에 수차례 헛스윙을 연발했다. 패스트볼도 낮은 코스엔 투심으로 가라앉는 포심을, 높은 코스엔 떠오르는 포심을 구사하면서 타자들을 공략했다.◇ 소사는 우려한 만큼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 KIA 타이거즈

무엇보다 안정된 로케이션을 갖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소사의 투구는 리즈나 바티스타처럼 어이없이 빗나가는 볼이 없었다. 모두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움직였다. 소사는 리즈나 바티스타보다 간결한 팔스윙으로도 위력적이고 안정된 포심을 구사했다. 볼끝의 힘은 리즈나 바티스타의 그것보단 약간 떨어졌지만 안정된 제구력으로 상쇄하고 남는다.

한 경기만 놓고 보면 소사로의 교체는 성공에 가깝다. 벌써부터 올 시즌 영입한 용병 투수 중 가장 호평을 받은 마리오(SK)에 비해 뒤질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사가 LG전에서 보여준 로케이션과 위기관리능력이라면 마무리 전환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KIA 아킬레스였던 뒷문이 강화되면 강력한 우승후보의 지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


'주포' 이범호 복귀

KIA가 6연승을 구가한 또 다른 이유는 강화된 클린업 위력에 있다. 복귀 후 9경기를 치른 이범호의 성적은 타율 0.364 2홈런 8타점. '역시 이범호'라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이범호의 가세로 중심타선은 동반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 25일 시즌 4호 홈런을 쳐낸 최희섭은 "이범호 가세로 견제가 분산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범호의 가세로 집중 견제의 부담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상태에서 좋은 타격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시즌 초 3번 안치홍의 고군분투 원맨쇼에서 4번 최희섭의 투맨쇼로, 이제는 이범호의 가세로 클린업 트리오가 완벽하게 살아난 느낌이다. 여기에 '커트 신공' 이용규와 김원섭의 타격감마저 LG전을 계기로 살아났다. KIA 타선은 작년 초 가공할 위력을 지녔던 레드 머신건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윤석민-서재응-김진우-소사-심동섭으로 구성된 선발진도 무게중심을 잡고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여기에 박지훈과 양현종-홍성민이 버티는 불펜도 안정적. 타선도 이범호의 복귀로 불 붙었다. ‘자동문’ 하위타선도 경기를 치르면서 성장했다.

이제는 어느 팀과 맞붙어도 힘에서 밀리지 않을 투타 전력을 구축했다. KIA의 6연승을 우연이 아니라 추세 전환의 신호탄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 소사는 우려한 만큼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 KIA 타이거즈

무엇보다 안정된 로케이션을 갖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소사의 투구는 리즈나 바티스타처럼 어이없이 빗나가는 볼이 없었다. 모두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움직였다. 소사는 리즈나 바티스타보다 간결한 팔스윙으로도 위력적이고 안정된 포심을 구사했다. 볼끝의 힘은 리즈나 바티스타의 그것보단 약간 떨어졌지만 안정된 제구력으로 상쇄하고 남는다.

한 경기만 놓고 보면 소사로의 교체는 성공에 가깝다. 벌써부터 올 시즌 영입한 용병 투수 중 가장 호평을 받은 마리오(SK)에 비해 뒤질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사가 LG전에서 보여준 로케이션과 위기관리능력이라면 마무리 전환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KIA 아킬레스였던 뒷문이 강화되면 강력한 우승후보의 지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


'주포' 이범호 복귀

KIA가 6연승을 구가한 또 다른 이유는 강화된 클린업 위력에 있다. 복귀 후 9경기를 치른 이범호의 성적은 타율 0.364 2홈런 8타점. '역시 이범호'라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이범호의 가세로 중심타선은 동반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 25일 시즌 4호 홈런을 쳐낸 최희섭은 "이범호 가세로 견제가 분산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범호의 가세로 집중 견제의 부담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상태에서 좋은 타격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시즌 초 3번 안치홍의 고군분투 원맨쇼에서 4번 최희섭의 투맨쇼로, 이제는 이범호의 가세로 클린업 트리오가 완벽하게 살아난 느낌이다. 여기에 '커트 신공' 이용규와 김원섭의 타격감마저 LG전을 계기로 살아났다. KIA 타선은 작년 초 가공할 위력을 지녔던 레드 머신건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윤석민-서재응-김진우-소사-심동섭으로 구성된 선발진도 무게중심을 잡고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여기에 박지훈과 양현종-홍성민이 버티는 불펜도 안정적. 타선도 이범호의 복귀로 불 붙었다. ‘자동문’ 하위타선도 경기를 치르면서 성장했다.

이제는 어느 팀과 맞붙어도 힘에서 밀리지 않을 투타 전력을 구축했다. KIA의 6연승을 우연이 아니라 추세 전환의 신호탄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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