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31, 부산 팀매드)은 한국 종합격투기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08년 한국인 1호 UFC 파이터가 됐고, 그해 5월 제이슨 탄(미국)을 상대로 한국인 첫 UFC 승리를 따냈다. UFC 전적 6승1패(1무효). 오는 7월 8일(한국시각)에는 'UFC 148'에서 데미안 마이아(35, 브라질)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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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 "UFC에 진출했을 당시 양성훈 관장님이랑 '여기서 2승2패만 해도 성공'이라고 했어요. 근데 UFC에서 곧 9번째 시합을 치르거든요. 스스로 대견해요. 목표를 300%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UFC 파이터가 된 지 5년 째. 슬슬 선수 은퇴 이후 삶을 생각해야 할 때다. "격투기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그가 그리는 미래 역시 종합격투기와 맞닿아 있다.
김동현은 오는 6월 2일 고향 대전에 'UFC 김동현 피트니스'를 오픈한다. 'UFC 김동현 피트니스'에서는 종합격투기, 헬스, 요가, 킥복싱, 주짓수, 크로스핏, 다이어트 복싱 등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종합격투기에 재능있는 인재들을 모아 '대전 팀매드'를 결성할 생각이다.
김동현은 앞으로 선수, 경영, 지도 등 1인 3역을 해야 한다. 그는 28일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생활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지금부터 은퇴 이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당황할 수도 있다"고 했다.
UFC에서는 1년에 시합을 1~2번 밖에 못하고, 스폰서 제약도 많아서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고 한다. 경쟁단체가 없는 UFC는 콧대가 높다.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 몇몇 인기파이터를 제외하면 다른 격투단체에 비해 파이트머니가 많이 적다. 하지만 김동현은 파이트머니를 허투루 쓰지 않고, 알뜰살뜰 모아서 인생설계를 위한 밑천으로 삼았다.
김동현에게 종합격투기는 평생의 업이다. 대전에 피트니스를 차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전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에요. 초,중,고를 모두 대전에서 니왔고, 부모님도 대전에 계시거든요." 그의 부모도 아들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어 좋아한다는 귀띔이다.
그가 피트니스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두 가지. 하나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종합격투기팀 '팀매드'를 전국화하는 것. "'UFC 김동현 피트니스'에 종합격투기를 배우러 오시는 분들 중에서 재능있는 사람들을 모아 대전 팀매드를 만들 생각이에요." 앞으로 부산 팀매드와 해운대 팀매드(6월말 오픈)는 그의 스승인 양성훈 관장이 맡고, 대전 팀매드는 그가 관리한다. "팀매드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강팀으로 만들고 싶어요."
또 하나는 "UFC 파이터를 길러내는 것"이다. "UFC 시합이 있을 때는 부산 팀매드에서 훈련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대전 팀매드에 상주할 생각이에요. 제 이름을 내건 만큼 시합 없을 때는 최대한 지도할 거에요." " 앞으로 복싱 선수를 코치로 영입할 계획도 있다. "복싱은 저도 일반인과 함께 배우려구요."
그러면서 "한국은 종합격투기 대회가 드물어서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증명할 기회를 없다"며 "좋은 후배를 많이 키우고 싶다. 내 뒤를 이어 UFC까지 진출하는 파이터가 생기면 좋겠다"고 웃었다. 자신이 경험한 선진 격투시스템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픈 게 김동현의 마음이다.
- nocu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