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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성학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는 재한조선족사회의 비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1.08일 08:43
-리해응 전 서울시 명예부시장을 찾아서

프로필:

  리해응 녀 41세

  리화녀대 녀성학 박사

  은평 한중문화마을 대표

  서울시녀성가족재단 녀성정책실 초빙연구위원

  (흑룡강신문=하얼빈) 얼마전 필자는 서울시 명예부시장 리해응(조선족, 41세)씨를 만났다. 길림성 집안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리해응씨는 매하구시의 해룡중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연변대학 중어중문학과를 졸 업한 뒤, 한국으로 류학을 왔다.

  그녀는 2014년 7월 9일부터 서울시의 외국인 2기 명예부시장으로 일해왔고 인터뷰를 하던 그날은 공교롭게도 그녀가 전날까지 서울시명예부시장의 임기를 끝내고 베트남출신의 원옥금씨에게 자리를 위임해준 날이었다. 이제 자신은 임기가 끝났으니 전 서울시 명예부시장이라고 불러달라며 그녀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리해응씨는 주로 강의, 연구, 활동 크게 세가지 업무를 보고 있다. 현재 그녀는 서울녀대, 리화녀대, 연세대에 강사로 출강하며 국제이주와 젠더에 관한 내용을 강의한다. ‘은평한중문화마을’이란 1인 기업을 창업해 인문사회학 학술론문, 한중통번역, 한중문화력사 답사기획 등 업무를 보고 있으며 이주녀성, 다문화관련문제에 대한 연구를 한다. 이외에도 연구와 강의를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질문 1: 서울시 명예부시장은 어떤 일을 하는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실권은 없고 명예만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기에 많이 몰입하여, 최대한 모든 회의에 참석했다. 서울시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에 참여를 하는 것이다. 서울시정책이 계획대로 진행될 때 그 과정에 개입하여 심사위원회, 자문회의에 참석을 해 의견을 조달한다.

  질문 2: 서울시 명예부시장 임기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점은?

  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 회의추진위원회의 일원으로 1년 동안 회의를 주최하여 2015년 12월에 출범한 일이다. 23개 나라의 38명 외국인주민대표자를 최종적으로 선발하였다. 이렇게 선발된 대표자들이 서울 시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여 정책제안을 하는 기구인데, 직접 참여하여 제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울시 입장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볼 수 있었고 많은 공부가 되었다. 기획위원회의, 분과회의를 매달 한 번씩 열면서 잘 진행되도록 신경을 썼다. 결혼이민자,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취지로 진행을 한 건데, 지금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 더욱 많은 기대를 한다. 최종적으로 이건 상설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두번째로 보람을 느끼는 일은, 중국동포현안해결을 위한 서남권민간협의체 과정에 동포단체 자체회의를 하여 이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서울시에 목소리를 전달했다. 최종적으로 세 개의 분과위원회에 13개 동포단체가 들어갔다. “중국동포문화이해”강의는 정부정책과 연결되는 통로가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정책이 있어도 동포들이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줄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것이 안타깝다. 서남권을 잘 활용하고 정책과의 련결고리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3: 동포사회에서의 녀성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포들이 한국으로의 이주사를 들여다보면 녀성이 핵심적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중한수교 이후 녀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중국에 있는 부모, 형제들을 초청하였다. 물론 그 중 일부는 위장결혼이라는 낙인도 찍혀있으나 녀성들이 자신을 희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90년대에 한국으로 건너온 녀성들의 직업을 보면 대부분 간병인, 식당도우미, 가사노동자 등이다. 조선족녀성들은 한국사회의 “돌봄 여백”을 매꾸어 주었다. 이렇게 함으로 한국녀성의 사회진출을 도왔고 궁극적으로는 한국녀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여주었다.

  최근에는 자영업 하는 녀성, 식당을 운영하는 녀성, 보험이나 화장품판매, 유통업에 종사하는 녀성들이 많아졌는데 이런 직업을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가족 속으로 들어가보면, 재한조선족사회의 70%가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데, 육아담당은 여전히 녀성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위킹맘으로 일하고 있는 녀성들은 슈퍼우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녀성들이 경제축적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녀성들은 아직까지도 가정폭력의 주요피해자로 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도시보다 농촌이 훨씬 심하다.

  질문 4: 조선족의 정체성에 대해 정의를 해주신다면?

  조선족의 력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생길 수 없다. 일제시기에 이주를 시작했을 당시는 조선인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창립이 되고난 후에는 조선족으로 불렸으니 조선족의 력사는 70 여 년이다. 조선족의 력사를 존중해줘야 한다. 중국의 맥락에서 보면 당연히 조선족이고, 한국의 맥락에서 보면 중국동포이다.

  “6살 난 딸애에게 넌 조선족이니 한국인이니 하고 물었더니 그냥 ‘저는 남은이에요.’ 하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딸애의 대답이 맘에 들어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굳이 어느 나라에 속하냐고 묻기보다는 정체성문제에 대해선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누구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말이에 요.”

  질문 5: 재한조선족사회의 비전은?

  90년대에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들어온 우리의 윗세대가 대부분이었다면 2005년, 2006년부터는 젊은 세대로 교체되는 추세이다. 차세대에는 조선족이란 개념이 많이 옅어질 것이다.

  재한조선족들이 현재 받고 있는 비자종류, C3, H2, F4 이런 양분화된 비자의 차별화부터 없애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재외동포집단이 형성된다. 현재 재한조선족사회의 젊은 세대는 주류사회에 많이 진입하고 있다. 예술, 경제, 교육 많은 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

  글로벌도시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현재 서울에만 50만 명의 조선족이 정착하고 있다. 이것은 조선족이 시골에서 도시로의 이주과정이며 글로벌국가가 아닌 글로벌도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루는 과정이다. 대도시 중심으로 조선족구심점을 구축시켜야 한다. 조선족사회의 추세는 이동과 국제적인 이주이다.

  질문 6: 전에 “인권선언”때에 논쟁이 있었던 부분으로 알고 있는데, 재한조선족이나 외국국적의 사람들을 서울시민으로 볼 수 있는지? 서울시민으로서 행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는 어떤것이 있는지?

  “서울시민인권기본조례”의 정의대로라면, 서울시에 체류하는 모든 사람, 서울시에 적을 둔 사람, 사업장이 서울에 있는 사람은 서울시민에 속한다고 되어있다. 서울시민으로서 보육제도, 복지혜택을 받아야 한다. 례를 들면 가장 기본적인 학교, 의료, 긴급상황 시 도움요청 등이다.

  우리는 시민이라고 주장하면서 권리와 의무를 같이 가져가야 한다. 현재 65세 이상 영주권 소지자는 한국국민과 똑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라고 하는 사회에서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 또한 시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지역사회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되고 사회의 발전에 함께 기여하게 된다.

  질문 7: 다문화정책의 문제점은?

  “다문화가족지원법”은 다문화가족이란 정의에 대해 아주 협소한 정의이다. 2011년에 다문화가족에 귀화자 가족도 포함을 시켰다. 하지만 홍보를 잘 하지 않아서 재한조선족들은 잘 모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것이 바로 련결고리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국가의 예산은 늘 국적 중심으로 내려오기에, 재한조선족들이 정부정책과 하루빨리 련결고리를 찾아,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프로젝트를 알고 활용해야 한다. 글로벌센터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질문 8: 개인적인 질문이다. 녀성으로서 가정과 일의 밸런스를 어떻게 조율하는가?

  결혼해서 10년 동안은 아기를 가지지 않았기에 부담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딸애가 태어난 후로는 남편이 내조를 잘해줘서 자유로이 바깥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적으로 보면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로동자의 모델이 급격히 필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생활 방식은 휴식도 있고 자녀를 케어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제 로동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을 갖추는 것이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필자는 재한조선족사회의 밝은 전망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했다. 조선족의 자부심을, 녀성이 사회에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순간이었다.

/중국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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