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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고생 다하며 세 딸을 공부시킨 어머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1.21일 08:55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충청북도 옥청군 청산면에서 최씨가문의 맏며느리로 들어간 어머니는 줄줄이 딸 셋을 낳은 "죄"로 시어머니의 갖은 학대를 받다가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 괴나리보짐을 헤친곳이 바로 변강오지 동녕현 삼차구였다.

  어머니가 35세 되던해 아버지께서 중병으로 돌아가시다보니 온 가정의 중임은 섬약한 어머니의 두 어깨에 짊어졌다.1958년 대약진 설한풍에 온 나라백성들이 눈코뜰새 없이 들볶아치는데다가 3년자연재해까지 덮쳐들어 우리 가정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다.여름에는 비가 새여 집안이 엉망이 되였고 겨울이면 너무 추워 온집 식구가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딸 셋을 먹여 살리려고 어머니는 홑옷바람으로 산에 가서 삭정이를 주어다 방안을 덥혔고 겨울이면 돌피를 쓸어다 푸대죽을 끓여 세딸의 목숨을 건져냈다.이런 역경속에서도 어머니는 "딸일수록 공부를 시켜야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낼수 있다."고 하시면서 나의 큰 언니부터 하나 하나 학교에 보냈다.고된 생활에 속기름까지 빠진 어머니는 더는 자식들의 뒤바라지를 하기 어려워 계부를 맞아 들였는데 계부는 일한 보수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배급하는 쌀도 챙길줄 모르는 어리무던한 분이였다.그때 동네사람들은 새파란 나이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두고 "딸자식 공부시켜 뭘해? 일이나 시킬거지."고 빈정거렸지만 어머니는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사회의 조소와 비난을 눈물로 삼키며 세 딸을 공부시켰다.

  1959년 겨울 방학을 앞둔 어느날이였다.점심때가 되여 하도 배고파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보고 무작정 밥을 내놓으라 했더니 어머니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너의 두 언니는 참고 견디는데 넌 왜 집으로 왔니? 옛다,이거라도 먹거라."고 말씀하셨다.신문에 싼 음식을 헤쳐보니 그것은 꼬챙이 같이 꽁꽁 말라버린 무쪼가리였다.돌덩이같이 딴딴한데다가 아무맛도 나지 않는 무쪼가리를 씹어먹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바로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갖은 고생을 다해가며 큰 언니를 초중까지 졸업시켰는데 큰 언니는 밀산현 흥개공사에서 전국 3.8홍기수,전성 로력모범으로 평선되였으며 둘째 언니와 나는 고중을 졸업하고 교원으로 배치받아 수십년간 하루와 같이 후대들을 육성하는 한길에서 피타는 노력을 퍼부었다.예술에 애착심을 가진 둘째 언니는 성시,현 노래 콩클에서 여러차례 상을 탔고 나도 수차 우수교원의 영예를 따냈다.우리 세 자매의 10여명 되는 자식들도 부모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공무원,기업소,교육사업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한해도 다 저물어가는 인생의 막바지에서 나는 가물가물 넘어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잠긴다.어차피 가야 할 저 하늘나라에 가면 나는 꼭 먼저 떠난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리라 속다짐한다.

  /대경 최종화 구술 리삼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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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세글자 쓰고 위대함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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