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궁궐을 짓는 과정의 모든 것을 살펴 볼 수 있는 특별전 ‘영건, 조선궁궐을 짓다’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7일 관람객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Korea.net] 유교가 국가 통치이념이었던 조선시대 궁궐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었다.
국가의 상징적인 존재인 국왕이 거주하며 통치하는 곳을 넘어 조선이라는 국가의 통치이념을 담아냈다.
건축에 담긴 조선시대의 가치관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특별전 ‘영건(營建), 조선 궁궐을 짓다’는 조선시대 건축물이 태동하기까지의 고민과 바람을 이야기해준다.
‘창덕궁영건도감의궤(昌德宮營建都監儀軌)’, ‘영건의궤(營建儀軌)’, 경희궁을 그린 ‘서궐도안(西闕圖案), 고종연간 경복궁 중건에 관해 기록한 ‘영건일감(營建日鑒)’, 덕수궁 중건 공사에 대한 문서 묶음인 ‘장역기철(匠役記綴)’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영건, 조선궁궐을 짓다’에 전시된 용머리 모양의 청색기와.
이번 특별전은 1부와 2부로 구분되어 있으며 1부는 7개의 주제로 총 2백5점의 유물이 전시됐다.
특별전 1부는 궁궐 영건의 결정, 조직, 과정, 장인을 소개하고 영건의 기록·의궤, 현판, 건축 그림으로 구성됐고 2부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궁궐 창호 재현·전시, 경복궁 근정전 도면과 사진 감상, 경복궁 근정전 축소모형이 관람객을 맞는다.
▲ 조선궁궐인 운현궁 노락당에 사용됐던 다양한 무늬의 도배지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안보라 학예연구사는 “영건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 할 수 있다”며 “당시(조선시대)에는 건축공사를 영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정원 일기 같은 기록을 보면 (궁궐 등을)새로 짓는 것은 신건, 다시 짓는 것을 중건 혹은 중수, 고쳐 짓는 것을 수리 혹은 개수, 옮겨 짓는 것은 이건이라고 불렀다”며 “이번 전시는 궁궐이 지어지는 영건 과정에 초점을 맞춰서 기획을 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손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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