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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함
30~40대 캥거루족 10년새 91% 늘어
서울지역에서 30~40대의 장성한 자녀가 세대주인 부모와 동거하면서 일정 부분 경제력까지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최근 10년 새 9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캥거루족 증가는 경제적의존과 손자녀 양육 등 가사의존이 주된 이유로 파악됐다.
장성한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아닌 부모가 다 큰 자녀를 부양하는 비정상적인 사회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장성한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1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사회조사 등의 통계를 분석한 '2000~2010년 통계로 본 서울의 가족구조'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세대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 자녀는 2000년 25만3244명에서 2010년에 48만4663명으로 10년 만에 91.4%(23만1419명) 급증했다. 이들 중 자녀·손자녀 동거비율도 역시 같은 기간 7.6%에서 14.7%로 2배 증가했다.
장성한 자식과 함께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 60세 이상 노인들은(2011년 기준) 자녀의 경제적 이유가 29.0%로 가장 많고, 손자녀 양육 등 가사 의존이 10.5% 등의 순이다. 또 경제·건강의 이유로 본인의 독립이 불가능해서도 32.3%로 높았다.
또 앞으로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60세 이상 노인들은 2005년 49.3%에서 2011년 29.2%로 6년 새 20.1%포인트 감소해 장성한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부모가 크게 늘고 있다.
10년 동안 가족 구조와 형태도 많이 바뀌었다. 가구주의 혼인상태별로 미혼이나 이혼 및 사별 세대는 10년 만에 53.6%(45만세대) 늘었다. 특히 2010년 1인 가구가 4인 가구를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변화, 만혼·미혼 및 이혼의 증가, 가치관 변화 등으로 가족의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해체·재구성되는 양상"이라며 "이런 추세로 볼 때 1~2인 가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