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시장에 주목할 만한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태양열 에너지가 사상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저렴한 에너지가 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58개 신흥국의 풍력 및 태양열 에너지 평균 가격을 비교한 결과 태양열 에너지가 풍력 에너지보다 더 저렴해졌다. 이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일이었다.
BNEF의 이튼 진을러 미국 정책 분석팀장은 "5년 전에는 태양열 에너지 투자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이제는 꽤 규모가 커졌다. 태양열 에너지 투자는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태양열 (에너지 시설) 배치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태양열 에너지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자금 조달을 보다 쉽게 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태양열 에너지 산업이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민간 기업들의 경쟁으로 태양열 에너지 가격은 점점 더 저렴해졌다. 지난 1월 인도에서 태양열 에너지가 1메가와트시(MWh)에 64달러로 거래된 것이 사상 최저가 경신의 시작이었다. 그 다음에는 지난 8월 칠레에서 1메가와트시에 29.10달러로 팔렸다. 태양열 에너지 가격은 석탄 발전 에너지의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다.
BNEF의 마이클 리브리치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 가격이 크게 낮아진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구조 전반을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일은 선진국에서 더 비쌀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수요가 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이며 태양열 에너지는 기존에 설치된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탄 및 가스 발전소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브리치 회장은 "새로운 전력생산 설비를 건설하려는 나라들에서는 신재생 에너지가 보조금 없이도 다른 나라들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는 최근에 전환점을 지났다. 매년 천연 에너지 생산용량이 석탄과 천연가스를 합친 것보다 확대되고 있다. 발전용 화석연료 사용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관해서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5개 회원국을 앞질렀다. BNEF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도상국이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1541억달러(약 182조원)를 쓴 반면, OECD 회원국들은 1537억달러를 지출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화석 연료는 바람이 불지 않거나 해가 나지 않을 때 가장 저렴한 선택지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석탄 및 천연가스가 에너지 빈곤 계층 수 백만 명에 대한 핵심적인 에너지 공급 수단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