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림성 연길시제8중학교 원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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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고개를 훌쩍 넘으니 귀밑머리도 희슥희슥해졌다. 피곤한 일상이 여전히 반복되는 가운데 나는 또 한번 교원사업의 보람을 느낀다.
어느날 문득 한어선생님이 찾아오셨다.
“요즘 몸이 많이 불편했나요?”
“예. 전번날에 감기때문에 좀 아팠어요. 어떻게 아셨지요?”
“요즘 학생들이 일기책에 담임선생님이 몸이 몹시 아프지만 자기들을 위해서 출근하고계신다는 글을 많이 써서요.”
“아! 그래요?”
학생들이 나에게는 별로 티를 내지 않았지만 정말 셈이 든것을 알수 있는 순간이였다.
며칠후 나는 자습시간에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살펴보려고 교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교탁우에 각양각색의 수첩들이 가득 쌓여져있었다. 펼쳐보니 학생들이 한어로 쓴 일기책이였다.
문득 한어선생님의 말씀이 뇌리를 쳤다.
“3월 1일 개임. 나는 청소도 하고 동학들과 희희락락 떠들면서 담임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있었다. 좀 지나자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오늘도 빨간 교복을 입고계셨다. 평소에 수업을 하실 때도 빨간 교복을 입으셨는데… 왜 매일 같은 옷이지? 다른 옷을 입고 강의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싶다.”
나는 한 학생의 일기를 보면서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사실 애들은 매일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는게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나는 옷차림에 소홀했던 자신을 깊이 반성하였다. 교편을 잡은지 20년인 나는 교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옷차림을 포함한 다른것은 모두 홀시했다. 그런데 이것이 학생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되였다. 화려한 옷은 아니여도 학생들이 피곤을 느끼지 않도록 소박하면서도 깔끔하게 자주 갈아입어야 할것이다.
“선생님, 오늘 입으신 옷이 참 예뻐요.”
“와, 선생님, 너무 보기 좋습니다. 사랑합니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나의 얼굴에는 잔주름이 늘어나고 흰머리카락도 늘어났다. 그렇지만 교수를 잘하는데만 신경을 쓸것이 아니라 옷단장에도 시간과 정력을 할애해야 할것이다.
고마와, 얘들아, 너희들이 있어서 내가 더욱 젊어지고 활력이 넘치게 된다. 너희들이 만족하는 담임교원이 되고싶구나. 사랑한다, 아이들아…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