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베이징 도심 지역에서 연쇄 강도를 저지른 중학생 범죄조직이 적발됐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 등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공안국은 "최근 싼리툰(三里屯) 인근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중학생 15명을 검거해 형사구류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국은 지난 7일 저녁 10시, 한 남성이 지갑, 휴대전화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한 계좌이체까지 하도록 협박당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 남성은 "궁티베이로(工体北路) 부근에서 1명이 자신과 부딪치더니 뒤이어 6~7명이 자신을 둘러싸고 폭행을 가했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전기몽둥이로 때리고 흉기로 손가락을 자르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남성은 800위안(14만원)의 현금과 위챗지갑(微信钱包)에 저장돼 있던 300위안(5만2천원)을 빼앗겼으며 추가적으로 은행카드에 있던 현금 1천위안(17만원)과 휴대전화도 빼앗겼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일에도 이와 비슷한 신고를 접수받았음을 기억하고 곧바로 수사에 나섰고 신고 당일 저녁 11시, 사건현장 부근에서 용의자 5명을 검거했다.
이후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다른 용의자를 추가로 검거했고 용의자는 15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학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17세, 적은 사람은 13세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방과 후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싼리툰 주위를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주로 5~6명이 한조를 이뤄 움직였으며 피해자와 부딪치는 것부터 폭행, 절도, 망보기, 현금찾기 등 역할도 명확히 분담돼 있었다.
이들 일당은 이같은 범행으로 수백위안(1위안=170원)에서 수천위안의 현금, 금품을 훔쳤으며 훔친 돈은 인근 노래방이나 술집에 가서 유흥을 하는데 썼다.
경찰은 현재 이들을 형사구류 조치한 상태이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