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아버지의 가르침은 다른 가르침과 같지 않다. 아버지의 가르침은 '춥다'. 아버지의 가르침은 '무심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가르침은 나의 인생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소학교때의 어느날이였다.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가던중 나는 부주의로 그만 넘어지게 되였다. 어머니가 옆에 계셨더라면 "어디 다친데 없어? 괜찮니?"하며 다급히 부추기며 관심했을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저 덤덤히 "빨리 일어나." 한마디 던지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셨다. 나는 울음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넘어졌는데도 위안도 해주지 않잖아.) 나는 한동안 내 방에 들어박혀 서러워했다.
저녁식사때였다. 뿌직해있는 나에게 아버지가 말을 건네왔다.
"괜찮니, 준아?"
"보면 몰라요? 괜찮잖아요."나는 퉁명스레 대꾸했다.
"사내자식이 원… 넘어지는건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홀로 일어설줄 모르는건 큰 수치다. 곤난에 부딪쳤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아라."
나는 그제야 아버지가 나를 부축하지 않은 초심과 원인을 깨닫게 되였다. 나를 진정한 사나이로 자라게 하려는 그 마음을!
며칠뒤 어머니와 함께 가다가 또 넘어졌다. 어머니가 급히 나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는 견결히 뿌리쳤다.
"어머니, 나 혼자도 일어설수 있어요. 매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다보면 내 능력은 점점 약해질거고. 그러니까 혼자 일어날래요."
아버지의 가르침은 쓸쓸하게 느껴질수 있지만 나의 성장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필수품'이다.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항상 가슴에 담고 그 어떤 곤난에 부딪치더라도 나는 자기의 힘으로 떳떳히 헤쳐나갈것이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남준(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지도교원 강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