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됐어요. 편히 눈 감으셔도 돼요.”
수년 간 투병해온 노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식’을 접하고 미소와 함께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17일(현지시간) 오레곤주의 75세 남성 마이클 엘리엇이 전처가 한 ‘선의의 거짓말’에 안심하며 지난 6일 숨을 거둔 사연을 전했다.
지난 몇 년 간 울혈성심부전을 앓아온 엘리엇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했다고 한다. 20년 전 이혼한 전처 테레사는 지난 6일 친지들과 함께 엘리엇을 방문했을 때 그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그의 마지막 순간이란 걸 직감했죠. 떠나는 그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고 싶어서 ‘트럼프가 방금 탄핵됐다’고 했어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숨을 거두더라고요.”
뉴욕데일리뉴스는 테레사에게 “거짓 뉴스를 전한 것을 후회하느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단호하게 “노(No)”였다.
“덕분에 그가 행복하게 떠날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앞일은 모르는 거죠. 그게 결국 거짓말이 아닌 게 될 지도.”
한편 지난 15일 ‘납세자의 날’을 맞은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 공개를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국세청(IRS) 감사를 이유로 납세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다. 나는 그가 탄핵될 때까지 매일 싸우겠다”고 16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