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사진=헬스조선 DB
암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을까? 대다수 암은 불가능하지만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이 있다.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유발되기 때문에 인유두종바이러스에 항체를 만들어주는 백신을 접종하면 암을 90%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보통 성관계를 한 번도 갖지 않은 연령대의 여성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13세 접종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성 경험이 있어도 26세 이하라면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치명적인 HPV 전부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HPV는 100여 종이 넘지만, 여기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대부분(70%가량) 16번·18번 바이러스다.
자궁경부암에 걸렸더라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성관계 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인데, 암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했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많이 악화된 경우다. 암이 의심되거나 진단이 되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어느 정도 퍼졌는지, 전이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병기별로 다르다. 자궁경부암은 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세 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암으로 진단된 경우 1기와 2기는 자궁적출 등의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는 치료를, 3기 이상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암을 제거하게 된다.
자궁경부암은 치료 후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천천히 자라는 경우가 많고, 국가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 및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다. 선진국인 미국보다도 한국의 5년 생존율이 높을 만큼 자궁경부암 치료에 대한 한국 의료기관들의 수준도 세계 정상급이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이상훈 교수는 "국가에서도 만30세 이상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하던 것을 만 20세 이상으로 확대하였지만 아직 미혼여성의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진료를 미루거나 꺼리는 경향이 있다" 며 "최근에는 2~3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진단도 늘고 있기 때문에 젊다고 방심하면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출처: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