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간접흡연도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 못지 않게 몸에 나쁘다는 건 다들 아실 텐데요.
연구 결과 간접흡연은 어린이들의 과잉행동이나 충동적인 성향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쾌함을 넘어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간접 흡연.
성인들 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거리를 걷다 담배 연기에 쉽게 노출됩니다.
[인터뷰:박재희, 서울 백운초등학교 3학년]
"(담배 연기 맡으면) 기분이 안 좋고, 어지럽고, 냄새나고 싫어요."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간접 흡연은 더욱 해롭습니다.
초등학생 3, 4학년 천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일수록 과잉 행동이나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로 진단된 아동들의 경우, 소변에서 검출된 니코틴 양이 정상 아동들보다 1.7배 높았습니다.
ADHD로 진단된 어린이들이 정상 어린이들보다 담배 연기에 더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간접 흡연은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철자법이나 수학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조수철,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어린이들의 뇌는 아직 발달되고 있는 상태잖아요. 완전히 성숙한 상태가 아니라 발달하고 있는 상태인데, 발달되고 있는 상태의 뇌는 더 예민하게 반응하거든요."
전국의 초등학생 가운데 ADHD로 진단된 어린이는 5%.
어린이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간접 흡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