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문화방송>이 최승호 프로듀서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는 등 징계성 인사를 강행하자, 가수 이문세 등 유명 연예인들이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가수 이문세는 김재철 사장을 향해 ‘칼질’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씨는 20일 자신의 트위터(@moonsemanse)에 글을 올려 “MBC 사태는 아직도 앞이보이지 않는 안개속과 같네요 안타깝기 이를데 없답니다”라고 심경을 남겼다. 이씨는 이어 “방송초유의 무기한파업과 그 중심에있는 사장의 칼질이 연일 계속되고, 끝까지 투쟁으로 힘을내고 있는 젊은 피디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갈등을 이루고…어쪄죠 ㅠ”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방송국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 연예인의 입장에서 지상파 방송국 사장을 상대로 ‘칼질’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1일 <문화방송>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문세뿐 아니라 가수 이효리의 남자친구인 음악인 이상순, 배우 정찬·차인표 등이 문화방송 파업에 지지를 보내고 김재철 사장의 징계를 비난하고 나섰다.
배우 정찬은 “공중파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런 면에서 과연 김재철의 가슴 속에 양심의 거울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김재철 사장을 비난했다.
음악인 이상순은 “(김재철 사장이) 공영방송의 사장이라는 위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배우 차인표는 “국민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파업을 통해 <문화방송>에서 좋은 방송, 공정한 보도를 보게 되기를 원한다”고 파업을 지지했다.
누리꾼들은 “새로운 개념 연예인이 나타났다”며 반색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mind****은 “김재철의 대학살은 차인표, 이문세 같은 대중적 호감도와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들도 노조를 지지하게 할 정도의 자충수.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김재철을 방치하고 있는 MB와 박근혜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커질 것”이라며 <문화방송>의 무리한 징계를 비난했다.
- 한겨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