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변영주·이해영 등 유명인사들이 MBC 노조 파업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차인표는 최근 MBC노조와 인터뷰에서 “국민의 한 사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MBC에서 좋은 방송 공정한 보도를 보게 되기를 원한다”며 “다시 좋은 친구의 모습으로, 하루 빨리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바란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소설가 조정래는 “언론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명이 진리와 자유를 지키는 것”이라며 “불의에 대한 저항은 지식인들의 기본 사명이고 지조이다. 파업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은 “김재철 사장의 비리는 노조가 나서기 전에 검찰에서 정리해줘야할 문제”라고 지적했고,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은 “<무한도전>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금단현상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길고 먼 싸움이지만 끝까지 잘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의 파업 응원 메시지는 MBC노조가 운영중인 ‘파업채널 M’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21일 가수 이상순을 시작으로 22일에는 배우 차인표와 소설가 조정래, 25일에는 변영주 감독과 이해영 감독의 메시지가 공개된다.
20일 MBC가 인사위원회를 열어 의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명 인사들이 트위터를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년 넘게 MBC 라디오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진행한 가수 이문세는 트위터에 “MBC 사태는 아직도 앞이 보이질 않는 안개 속과 같다.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며 “사장의 칼질이 연일 계속되고, 끝까지 투쟁으로 힘을 내고 있는 젊은 PD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갈등을 이루고 어쩌죠”라는 글을 올렸다. 소설가 이외수도 “방금 김재철 사장 퇴진 100만명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여러분도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해고사태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이 자리에 최승호 PD는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이유가 파업참여와 대기발령에 불응하고 (노조가 만든) <피떡뉴스>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유였다”면서 “김재철 (사장)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공영방송이라는 국민의 자산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다는 해악을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해고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 표적징계였다”면서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이래 최대 언론 대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김재철은 희대의 언론 살인마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21일로 144일째를 맞은 MBC 파업은 현재 7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