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 민주화의 전과 후… 1987년 6월 VS 2017년 6월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6.08일 09:24

1987년 6월 26일 6ㆍ10항쟁의 절정을 이룬 국민평화대행진에 대비해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 정렬한 전경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엿보이는 것(오른쪽)과 대조적으로 2017년의 같은 장소에서는 평온함이 흐르고 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종로 양 옆 인도 위에서 시위를 하는데 몇 사람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차도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너나 할 것 없이 뒤를 따랐고 그 넓은 종로 통이 순식간에 학생과 시민들로 가득 찼다." 1987년 6ㆍ10항쟁 당시 대학교 2학년생이던 회사원 양모(50)씨는 2일 기자가 들고 나온 흑백사진을 보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한번은 시청 앞에서 함께 시위를 하던 친구가 백골단(시위대 검거 담당 사복경찰)에 붙잡혔는데 그때 경찰이 친구의 머리를 헬멧으로 때리며 내뱉은 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야 이놈들아, 너희들이 이런다고 이 땅에 민주화가 올 것 같아?'"

깊고 험한 굴곡을 거치느라 속도가 더디었을 뿐 이 땅에 민주화는 결국 오고야 말았다.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내며 민주화의 부분적 성공을 이룬 6ㆍ10항쟁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기나긴 투쟁의 서막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의 민주주의 의식은 더욱 성숙해졌고, 2017년 국정농단으로 꺼져가던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촛불혁명의 바탕이 됐다.

6ㆍ10항쟁 30주년을 맞아 치열했던 저항의 현장을 다시 찾았다. 변화의 관성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30년 전 면모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곳곳에 들어선 고층건물과 널찍해진 도로, 훌쩍 커버린 가로수는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사진 속 경찰에 맞선 학생들의 결연한 표정 역시 이 도시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았다. 30년 전 그들이 학업과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이 땅의 민주주의는 이제 공기처럼 당연한 일상이 되어 흐르고 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앞] 회현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앞 대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회현고가 위의 시민들과 버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1987년 6월 10일). 회현고가 대신 설치된 횡단보도를 오가는 사람들(2017년 6월 1일).

조심스럽게, 2017년 6월의 거리 풍경 위에 빛 바랜 흑백사진을 얹어보았다. 1987년 6월 26일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흩어지는 ‘넥타이부대(거리 시위에 참가한 직장인들)’ 사진 너머로 휴대폰과 커피를 든 직장인들의 여유로운 점심시간이 펼쳐졌다. 19일간의 6ㆍ10항쟁 기간 내내 교투(교내 집회)와 가투(가두 시위)가 반복됐던 대학가에선 ‘독재타도’ 대신 ‘취업합격’을 염원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을지로와 퇴계로, 종로 등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아다니던 서울시내 주요 도로 위로는 무심한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현재로 소환된 민주화 투쟁의 험난했던 순간, 치열한 흔적들은 그 거리 그 장면 속에 머물며 새롭게 달라질 미래와의 조우를 기다리고 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권도현 인턴기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홈페이지로 오시면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앞]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앞 도로(1987년 6월 10일).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는 현재의 같은 장소(2017년 6월 2일)

[서울역 앞] 최루탄에 맞서 가두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의 모습(1987년 6월 10일)과 차분한 도로와 공원으로 변한 서울역 고가가 보이는 풍경(2017년 6월 6일).

한국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93%
10대 0%
20대 21%
30대 36%
40대 21%
50대 14%
60대 0%
70대 0%
여성 7%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22kg 다이어트 성공” 이장우 무대 선다, 송스틸러 방송 언제?

“22kg 다이어트 성공” 이장우 무대 선다, 송스틸러 방송 언제?

배우 이장우와 조혜원(나남뉴스) 예능 프로그램의 신성으로 떠오른 배우 이장우(38)가 또 다른 음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장우가 출연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MBC ‘송스틸러’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2월 9일부터 2월 12일까지 파일

“결혼만 벌써 4번째” 박영규, 25세 아내와 러브스토리 대방출

“결혼만 벌써 4번째” 박영규, 25세 아내와 러브스토리 대방출

배우 박영규(70)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통해 국민배우로 거듭난 배우 박영규(70)가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을 예고했다. 박영규는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통해 25세 아내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생활 등 러브스토리를 대방출할 예정이다.

흑룡강성 1분기 관광객수와 관광수입 또 사상 최고치 기록

흑룡강성 1분기 관광객수와 관광수입 또 사상 최고치 기록

올해 흑룡강성은 빙설관광제품의 다양화, 마케팅방식의 지속적 혁신, 봉사질의 뚜렷한 제고, 관광환경과 부대시설의 끊임없는 최적화 등에 힘입어 빙설관광 현상급 류량의 목적지로 되였다. 흑룡강성문화관광청의 수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성에서 접대한 관광객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