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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안보고 '23일 연속휴가' 은행, 어디?

[기타] | 발행시간: 2012.06.27일 11:24
# A은행 최 부장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6일이나 되는 휴일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 중이기 때문이다. 우선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나머지 시간은 골프 연습이나 업무 때문에 잘 하지 못한 취미생활을 즐기려고 한다. 그는 휴가만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난다.

# 입사 10년차 B은행 김 과장은 요즘 뿌듯하다. 최근 들어 아빠와 남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생각에서다. 퇴근 후 집에 가면 5살 된 아들 녀석이 날 바라보는 눈빛부터 예전과 다르다. 그는 이달 2주 동안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전국의 바닷가와 산, 물놀이 공원 등을 다녔다.

외국계은행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시중은행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직원들의 이야기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모든 정규직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10일을 쉬어야 하는 '웰프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주말까지 합치면 '16일'을 한 번에 쉴 수 있는 셈이다. 규정상 반드시 써야하기 때문에 상사나 동료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지난 2009년 유급휴가를 사용하고 그 비용으로 채용을 늘리자는 정책에 발맞춰 휴가사용을 의무화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나은행도 '휴(休) 리프레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휴가 5일과 연차휴가 10일을 합치면 주말을 빼고도 총 15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주말까지 합치면 무려 '23일'을 연이어 쉴 수 있다. 신한은행처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권고 사항으로 은행에서 적극 권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제휴를 통해 특정여행사의 여행상품 최대 7% 할인, 콘도 우선 배정, 놀이공원 할인쿠폰 제공 등이다. 휴가 기간 동안 자격증 공부나 외국어 공부를 할 경우 최대 100%까지 지원한다. 휴가를 알차게 보낸 직원에게는 별도의 포상을 하는 등 올바른 휴가 문화 정착을 독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이상의 직원들이 지금의 휴가 제도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70% 이상의 직원들이 제도 도입 후 업무 의욕이 향상됐다고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휴가 기간 동안 자기계발이나 여행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유급연차 의무사용으로 매년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은행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지점장 등 일부 고참급 직원들을 중심으로 연차수당을 받거나 개인적인 상황에 맞게 기간을 조정해 사용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여름휴가 5일 외에는 장기 휴가를 별도로 주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면 되지만 상사와 동료 눈치 보느라 5일 이상 휴가 내기 어렵다고 은행원들은 입을 모은다.

입사 15년차의 또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연차수당 안 받아도 좋으니까 10일 이상 휴가 한 번 써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점에서 누군가 휴가를 쓰면 다른 직원들이 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차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다니는 대학동기들끼리 만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다니는 친구를 가장 부러워한다"며 "우리부서는 업무의 특수성상 3일 휴가도 겨우 사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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