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키피디아]
(흑룡강신문=하얼빈) 미술품 거래 사상 가장 비싸게 팔린 것으로 알려진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회화 '언제 결혼하니?'가 실제로는 30% 정도 싸게 거래됐으며, 역대 최고가도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그림의 중개수수료가 분쟁에 휘말리면서 영국 법원에 제출된 소장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스위스 개인 소장자 루돌프 슈테린은 고갱의 1892년 유화 '언제 결혼하니?'를 카타르 왕가에 팔았다.
당시 판매가격이 3억 달러(약 한화 3400억원)에 육박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술계는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억5000만 달러(약 한화 2860억원)에 팔려 최고가로 기록된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테린이 카타르 왕가에 실제로 넘긴 가격은 2억1000만 달러(약 한화 2400억원)였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는 슈테린을 대리한 유명 미술중개인 시몽 드 퓌리와 카타르 왕가의 미술품 구매를 대리하는 기 베넷이 3년여를 밀고 당긴 끝에 도달한 가격이었다.
그러나 그림 주인 슈테린이 큰 불만을 가졌던 듯하다.
슈테린은 "드 퓌리가 나를 꼬드겨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 그는 카타르가 2억3000만 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으나 카타르는 2억10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할 뜻이 없었다. 드 퓌리는 애초부터 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슈테린은 이를 신탁계약 위반으로 간주하고, 1000만 달러(약 한화 114억원)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드 퓌리에게 주지 않았다.
드 퓌리가 제기한 소송은 수수료를 받으려는 목적이다.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중개상을 통한 개인 거래이기 때문에 정확한 거래 가격이 포착되지 않는다.
거래가가 공개되는 경매와 다른 점이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