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를 앓는 10대 소녀가 두 명의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익산 평화동에 사는 A(16)양은 지난 2010년에 첫 아이를 낳고 올해 3월 초 둘째를 출산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엄마(36)와 같은 지적장애를 앓는 A양이 낳은 두 아이가 엄마가 만나는 내연남(42)의 자식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A양의 엄마가 내연남을 만난 시기인 2009년 이후부터 A양에게 아이가 생겼다”며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아빠와 엄마 사이에 태어난 A양은 2009년 부모의 별거 이후 엄마와 단둘이 살았으며 그때부터 내연남의 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보호기관에서 모녀에게 여러 차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이들은 보호기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한 복지사는 “모녀가 외부인의 접근을 꺼리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상담만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4년여간 모녀를 돌본 전북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부터 아이의 아버지로 내연남을 의심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며 “엄마가 ‘딸에게 장애를 앓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누구의 아이인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녀를 다른 곳으로 격리하려 해도 본인들이 한사코 반대해 강제로 격리 보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