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배우 주상욱이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의 새 멤버로 최종 발탁됐다.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차인표를 대신한 '배우' 멤버다. 주상욱측 역시 이미 오래 전부터 제작진의 러브콜을 받고 출연 여부를 검토했지만 차인표의 투입이 유력해지자 먼저 고사했던 전력이 있다. 결국 차인표가 최종 불발되자 다시 출연을 확정한 모양새.
주상욱 측 관계자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남격' 투입 여부에 대해 "주상욱과 상의했지만 본인이 출연에 대해 딱히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지 않는다. 새롭게 투입될 다른 멤버들과의 조합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며칠이 지나 주상욱은 '남격' 합류를 결정했다. 당장 내일(3일) 첫 녹화에 나선다. 그 외에 현재까지 출연이 유력한 개그맨 김준현 김준호 등 라인업을 두고 볼때 '나홀로' 배우다. 배우가 예능에 나서는 일이야 이제 비일비재한 일이 되었지만 이경규 김국진 이윤석 등 노련한 선수들과 '예능늦둥이'의 표본이 된 김태원, 그리고 유력한 새 멤버 김준현, 김준호 등 개그맨들 사이에서 과연 어떻게 입지 확보를 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상욱은 그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KBS 2TV '청춘불패2' 등을 통해 이미 버라이어티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출연 당시, 잘생긴 얼굴과는 반전되는 다소의 예능감을 엿보인 바 있고 이번 '남격' 출연 제안 역시 이러한 의외성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당 수의 배우들 혹은 가수들이 흔히 가진 재주나 끼 수준에 머무는 역량을 가지고 예능 겸업에 도전했다가 정작 본업상 이미지에 있어서도 낭패를 본 전례들을 감안할 때 주상욱의 도전이 불안한 것도 사실.
게다가 예능에 나선 배우들의 가장 흔한 무기, '의외성'이란 매력조차 이미 여러 사람들에 의해 소비되어버렸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더이상 신선한 자극이나 흥미를 주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미 자매 코너인 '1박2일'에서도 차태현 엄태웅 주원 등 많은 배우 멤버들이 분투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제작진의 선택도 흥미롭다. 차인표, 주상욱 등을 두고 볼때 '배우' 멤버 영입에 대한 의지가 강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격' 부진의 원초적인 까닭은 '웃음 실종'에 있었다. 앞서 '남격'은 이미 예능 초보들을 여럿 투입해 단맛 쓴맛을 모두 본 코너다. 시청률이 한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지금, 또 다시 예능 초보의 의외성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무모함이 염려된다.
-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