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로부터 갤럭시넥서스 판매금지 일격을 당한 삼성전자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판매금지를 미뤄달라는 `집행정지요청` 신청을 낸 동시에 갤럭시S3 등 전략 제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새너제이 지방법원의 갤럭시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넥서스는 구글과 삼성이 공동으로 개발한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으로,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에까지 파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집행정지요청, 항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구글의 특허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새너제이법원에서 갤럭시넥서스 판매금지 명령이 나온 직후 이에 대한 집행정지요청(motion to stay)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행정지요청은 항고심이 진행될 때까지 삼성이 입을 피해를 고려해 판매금지의 집행을 막아달라는 요청이다. 하지만 이는 삼성의 갤럭시넥서스가 애플측에 피해를 입혔다고 판결한 루시 고 판사에게 다시 제출한 것이어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와 법조계의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앞서 같은 판사의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당시에도 집행정지요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특허침해 판결을 피하기 위한 우회기술 마련에 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기술은 애플 음성인식 `시리'에 적용된 웹, 주소록 등에 대한 통합검색 기능이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로 비교적 간단한 업데이트만으로 기능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가처분 소송의 경우 기능 수정만으로 판매를 지속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네덜란드 법원이 튕기는 것처럼 화면 끝부분을 표현하는 `바운싱` 기술 특허침해를 이유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자 즉각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수정해 판매를 지속했다.

다만 삼성전자로서는 출시된지 8개월이 지난 갤럭시넥서스 보다는 최근 세계시장 출시 1개월만에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운 갤럭시S3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판결 직후 집행정지요청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선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의 갤럭시넥서스에 대한 공격이 구글의 표준 스마트폰에 대한 공격인 만큼, 구글의 직접적인 특허 반격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4S의 알림바 기능 등은 구글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같은 특허로 애플에 반격이 가능하다"며 "삼성전자는 구글의 애플에 대한 직접적인 제소 등 더 적극적인 소송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