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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이어 女 의원들까지 "나도 당했다"

[기타] | 발행시간: 2017.10.24일 09:27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스캔들이 미국 사회 전반의 '성폭력 고발 열풍'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화계를 넘어 정계·경제계·노동계 등 각 분야에서 남성에게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 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는 22일(현지 시각) "여성 연방 상원의원 전원(21명)에게 과거 와인스타인 사건과 비슷한 종류의 성폭력·성추행·성희롱 등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4명(전원 민주당 소속)으로부터 '그런 경험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해당 의원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내 경쟁자로 주목받았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 의원은 초임 법학교수 시절 성폭행을 당할 뻔한 일을 공개했다. "처음 맡은 교직이라서 굉장히 설레였다. 그런데 한 고참 교수가 내 외모를 가지고 농담을 걸더니 한번은 자기 방으로 오라고 했다. 별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갑자기 문을 쿵 닫더니 나에게 달려들어 손을 뻗었다. 그를 피해 달아나면서 '제발 이러지 말라. 집에 어린아이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그는 가까스로 자신의 사무실로 도망쳤다고 했다.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의원도 초선 주(州)의원 시절인 20대에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첫 법안 발의를 앞두고 주의회 하원의장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가 변태적 성관계를 요구하는 뜻의 비속어를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동료 의원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하이디 하이트캠프(노스다코타) 의원은 주검사 재직 시절 가정 폭력 사건을 수사할 때 남성 수사관이 자신의 얼굴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남자들은 항상 부인을 때린다. 그러니 당신이 그걸 막을 수 없다"고 말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NBC는 "영향력이 있는 고위 정계 인사들도 성폭력 경험 고백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여성들이 자신이 당한 성폭력에 대해 고백하는 것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가 피해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와인스타인 스캔들'을 보도한 이후 본격화됐다. 이후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연예인들의 폭로가 잇따랐고, 결국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영화사에서 쫓겨났다.

이후 정·관·경제·언론계 등 각 분야의 유사한 추문이 잇따라 폭로됐다. LA타임스는 이날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제임스 토백이 38명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수십년 동안 영화계 관계자나 배우 지망생 등을 호텔 방이나 공원 등지에서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토백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대형 투자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간부인 로버트 초우가 동료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최근 해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최소 시급 15달러' 운동을 주도하며 미국 노동계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던 스콧 코트니 전미서비스노동조합(SEIU) 부위원장도 여직원을 성희롱하고 부적절 관계까지 가졌다는 내부 고발이 나온 직후 직무가 정지됐다고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가 최근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복스'의 편집 담당 간부와 어린이 케이블 TV 채널인 니켈로디언의 중견 프로듀서도 최근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고됐다.

'와인스타인 스캔들' 보도 직후 배우 앨리사 밀라노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 '나 역시 피해자였다'는 의미의 '미투(Me Too)'라는 해시태그(검색이 쉽도록 단어 앞에 붙이는 #기호)를 앞세우고 각자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이 캠페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더애틀랜틱은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전염병(epidemic)'이 미국 전역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여성들의 자발적 고백으로 몰락하는 '권력자' 남성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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