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명품을 훔치다 체포됐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농구선수들에 대해 “그냥 감옥살이하게 내버려 뒀어야 했다”고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리앤젤로 볼의 아버지인 라바르는 세 명의 농구선수들이 중국에서 수년간의 감옥살이를 하지 않고 나온 것과 관련해 내가 그의 아들을 위해 한 일은 인정하지 않고, 절도가 별일이 아니라고 말한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선처를 부탁해 세명의 농구선수가 풀려났지만 그중 한 선수의 아버지가 자신의 노력을 깎아내렸다는 것이다.
리앤젤로 등 UCLA 농구선수 3명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PAC-12(미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 개막전을 앞두고 항저우에 머물던 중 시내 루이뷔통 매장에서 선글라스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에서 절도는 훔친 물건의 가격에 따라 징역형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 행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중 시 주석에게 개인적으로 선처를 부탁해 이들은 풀려나 지난주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리앤젤로 등 선수들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물건을 훔치는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중국 공안과 UCLA,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리앤젤로의 아버지 라바르는 지난 17일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아들의 석방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역할에 대해 질문을 받자 "누구요, 그가 무엇을 했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그가 나를 도와준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LA에서 살면서 선글라스를 훔치는 것보다 더 나쁜 짓도 수없이 봤다"라며 "내 아들은 한 번의 실수로 단정할 수 없는 좋은 성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jay@chosun.com]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