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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님15] 아이들과 지휘봉 그리고 30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7.05일 15:05
--룡정고급중학교 임창범음악교원의 이야기

오늘도 룡드레 우물가에 자리잡은 룡정고급중학교에서는 랑랑한 글소리와 함께 힘찬 연주곡이 울려퍼진다. 알려지다싶이 《예술의 전당》을 꿈꾸는 룡정고중은 학업뿐만아니라 학생들의 종합자질제고에 모를 박고 예술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이면서 선후로 수차례 휘황한 예술성과를 거머쥐였다. 이와 같은 예술성과는 바로 30년 가까이 손에서 놓지 않은 룡정고중 임창범음악교원의 지휘봉과 갈라놓을수 없다.

지휘봉과 함께 한 30년

30년 가까이 예술교육사업에 몸 담가온 임창범교원은 교육자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신성한 교육사업을 물려받은것도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그토록 하모니카를 사랑하던 그 마음이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아 지금까지 즐겁게 예술교육사업에 종사할수 있었다며 자신의 무지개빛 예술생애를 소개했다.

임창범교원은 1983년 룡정시 한 시골소학교 음악교원을 시작으로 십년후인 1994년에는 중학교로, 2년후 룡정고중으로 전근해오면서 한단계 한단계 탄탄한 음악교수실력을 쌓아왔다. 《행운》스럽게도 그가 가는 곳, 학교마다에서 뾰족한 예술성과를 안아왔고 예술귀재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과외활동에 속하는 문예활동분야인지라 그에게 차례지는 시간은 항상 모든 수업이 끝난 하학후. 아이들이 땀 흘리면서 춤추고 노래하던 학교 체조실을 문 잠그고 나올 때면 늘 땅거미가 진 어두운 저녁이였고 이때에야 그는 무거운 자전거 페달을 돌려야 했다.

행여 학업에 영향이 가진 않을가, 문예에만 빠져 학업에 흥취를 잃진 않을가 로심초사하는 학부모들을 일일이 설득시키고 안심시킬수 있었던것은 그와 아이들이 거둔 수확물이였다고, 그것이 무언의 《설득》으로 통한때문이였다고 임선생은 말한다.

똑같은 연주곡을 몇번 지어 몇십번씩 반복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도록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서도 임선생은 언제 한번 미간을 찌프리지 않고 늘 자신부터 즐거워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예술적기량에 앞서 즐겁게 예술하는 법을 먼저 가르쳐주군 했다. 이처럼 그가 맡아온 학교, 학생들은 결코 그가 매번 우연히 지녔던 《행운》이 아니라 그곳에서 마를 날 없이 흘렸던 땀방울로 바꿔온 주렁진 성과들이였다.

결코 쉽지 않은 《음악》이란 예술

그의 소개에 따르면 음악수업이란것은 학생들속에서 인기가 있자면 제일 인기있는 수업으로 되지만 일단 아이들의 흥취와 엇나가면 그렇게 따분한 수업일수가 없단다. 그래서 가장 힘든것이 바로 학생들의 눈높이 맞춤 음악교수라며 결코 신명날것만 같은 음악교수가 아니라고 애로를 털어놓았다.

임선생이 고중에 전근되여왔을 때 일이다. 막상 전근해오니 고중에는 통일적인 음악교과서가 따로 없었다. 임선생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뭘 가르쳐야 할지도 갈피가 잡히지 않아 오랜 시간 고민끝에 직접 음악교과서를 편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기존 중소학교 음악교과서, 참고서를 일일이 훑고나서 조선의 음악교과서와 한국학생들이 사용중인 중학교, 고중 음악교과서를 구해다 우리 나라의 우수한 음악유산과 우리 민족의 전통음악으로부터 세계 여러 나라 독특한 풍격의 음악까지 결부시켜 근 1년만에 정식 음악교과서를 편찬해 음악감상과에 사용하게 되였다.

음악감상과에서 우선 우리 민족의 장단으로부터 민족특색, 민족악기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조선민요, 민족무용, 타악기, 현대음악 등 분야별로 학생들에게 깊이있는 해석을 함으로써 그들의 흥취를 끌었다. 이리하여 연변 사상 처음으로 연변주 고중음악감상 공개수업을 내놓게 되였고 룡정고중에서 음악감상연구토론회도 개최해 음악에 대한 그의 끝없는 집념을 보여주었다.

음악과 룡정고급중학교

고중은 학습성적이 우수한,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학생들 가운데서도 임선생의 눈에는 늘 예술에 싹수가 보이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단지 흥취를 뛰여넘어 발굴하고 양성에만 좀 더 중시를 돌리면 이후 예술계에서 크게 활약할 예술인재들이 여럿 눈에 들어왔던것이다. 그들의 재능을 이대로 묻어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와 그는 많은 생각끝에 학교지도부에 예술특장생 모집양성방안을 제출하여 예술교육에 중시를 돌려줄것을 바랐다. 학교지도부의 반복적인 연구와 토론끝에 교육행정부문의 비준을 받고 2000년부터 연변에서 처음으로 예술특장생모집제도를 실시했고 2004년부터는 연변주교육국의 비준을 거쳐 전 주 범위내에서 8개 현, 시의 조선족예술인재모집에 나섰다.

지금까지 룡정고급중학교를 졸업한 예술특장생은 300여명에 달한다. 임선생의 소개에 따르면 그들중에는 상해음악학원, 심양음악학원, 광주성해음악학원, 한국 서울대학 국악과 등 국내외 유명한 음악학부에서 기량을 닦고 전문예술단체나 학교에서 음악교원으로 활약하고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예술에 종사하지는 않지만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있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익숙해질만도 하겠지만 지금도 매번 텔레비죤에 제자들의 출연자막이 뜰 때면 부풀어오르는 자부감을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수 없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서울대 국악과에서 박사과정중인 제자 현철(왼쪽)씨와 함께

음악 그리고 그 영예

2004년, 제1차 《전국중소학교예술전시공연》에 길림성의 유일한 참가자로 룡정고급중학교는 집단 1등상, 공연한 10가지 종목중에서 특등상 1개, 1등상 6개, 2등상 3개를 거머쥐였다. 3년에 한번씩 열리고있는 《전국중소학교예술전시공연》은 교정예술에서는 묵직한 상으로 불리우고있어 학교들마다 참가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탄탄한 예술기본기를 바탕으로 하기에 마음만 먹는다고 하여 모두 출연할수 있는게 아니다. 룡정고중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전국예술전시공연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을뿐만아니라 연변주내외에서 펼쳐지는각종 문예공연과 콩클에 참가해 예술인재양성의 명성을 떨치고있다. 2010년 10월, 룡정고급중학교는 국가교육부로부터 《전국교정예술교육선진집단》으로, 2011년 임창범교원은 국가교육부로부터 《전국예술교육선진사업자》에 선정되였다.

제2회 전국중소학교예술전시공연에 참가한 룡정고중

영원히 음악속에서 아이들과 함께이고싶다는 임선생의 손끝에서 오늘도 지휘봉은 멈출새없이 쉼없는 멜로디를 연출해내며 룡정고중의 교정에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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