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 등 각종 범죄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 절도범의 주요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과 국내 주요 보안업체 등을 통해 즐겁고 안전하게 휴가를 떠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2일 대검찰청이 발간한 지난해 범죄백서에 따르면 절도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6만9121건, 17만9208건, 18만7871건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2004년 15만4850건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여 2007년에는 20만건을 돌파했으며 2010년 26만8007건으로 집계됐다. 범죄 발생 시기는 1~4월보다 5월을 시작으로 7~8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많았다. 여름 휴가철에 절도사건 등이 통상 3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범죄의 대상에서 해방되려면 무엇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 경찰이나 보안업체에 알리는 것이 좋다. 빈집인 것을 신고하면 수시로 순찰을 하면서 낯선 사람의 왕래가 없는지 등을 확인해준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우유나 신문배달을 중지시켜 쌓이지 않도록 하고 라디오나 거실 전등을 켜 놓아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도 중요한 사고 예방법이다. 또 전화벨소리나 초인종 전원을 끄거나 무음으로 설정하고 필요 시 착신 전화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을 비울 경우 이웃 혹은 경비원, 파출소에 부탁하고 밤에는 형광등, 라디오를 켜놓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여러 날 집에 없으면 우유와 신문지 같은 배달 물을 중지해 빈집임을 모르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유 투입구나 배전반 등 집 주변에 열쇠를 숨겨놓는 것도 어리석은 행동이다. 비밀번호 열쇠라면 자주 변경해줘야 하며 디지털 도어록이 있어도 다른 모든 잠금 장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가스나 에어컨 배관 주변에 발판이 될 만한 것을 없애고 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절도범이 배관을 타고 침입할 수 없게 경로를 차단할 필요도 있다. 이와는 별도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고가의 귀중품과 현금은 은행에 맡겨야 한다. 시중은행은 저렴한 이용료를 내면 예금통장(증서)이나 유가증권, 계약서, 각종 귀금속 등을 넣어둘 수 있는 금고를 대여해준다.
경찰청은 "'나는 영원히 범죄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등 범죄 안전 불감증을 갖지 않아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피해를 봤을 경우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알리는 것이 나와 같은 이웃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