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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선생님20]한 평범한 교원의 29년 반주임생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7.10일 09:31

강순화교원 반주임으로 29년 교단생활

교단에 오른지 엊그제 같다고 말하는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의 강순화교원,그의 교단경력은 29년을 훌쩍 넘겼다. 근 30년간의 교육사업에서 쭉 반주임사업을 맡아왔고 또 고급학년 학생들을 맡다보니 간간이 아이들과 충돌도 많았다며 하지만 정작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갈라질 때면 항상 서로가 아쉬울 때가 더 많았다고 강순화교원은 말한다.

길어서 3년 지어 어떤때는 해마다 학생들을 졸업시키다보니 마음은 늘 서운하면서도 아이들의 성장에 한편은 기쁘기도 했었다. 하지만 부모아닌 《부모》가 되여 아이들에게 항상 무엇을 못다해준것 같고 더 해주고싶은 마음에서 후회도 남고 다음기 학생들에게는 좀더 정력을 몰부어야지, 좀 더 사랑을 베풀어주어야지 하면서 걸어온 인생길이였다.

강순화교원은 19살에 처음으로 교원이란 성스러운 사명을 지니면서 가슴이 뿌듯해 꼭 학생들에게 부끄럼없는 교원으로, 학생들이 따르는 교원으로, 학생들이 믿을만하고 존경할만한 교원으로 되여야지 하고 마음먹던 기억이 새롭다.

근 30년간 하루도 출근에 빠짐없었다면 그 누구도 믿기지가 않겠지만 심한 두통에 너무 견딜수가 없어 하루 빠진외에는 단 한번도 그 어떤 일로도 빠진적이 없이 자기자리를 지켜온 강순화교원이였다.

몸이 아플 때마다 하루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가도 초롱초롱한 눈길로 선생님을 기다릴 학생들이 눈앞에 어른거려 무거운 몸으로 학교에 나와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고 함께 울고웃으며 살아온 세월이다.

30년이란 긴긴 세월속엔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일들도 많았으며 또한 잘했다고 자찬할 일들도 많았다는 강순화교원이다.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집에서 꾸지람받으면 집을 뛰쳐나갔다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연락이 오면 강순화 교원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온 거리를 헤매며 PC 방을 샅샅이 뒤지면서 아이들을 찾아다닌다.

17년전의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부터 앞서면서 감정이 북받쳐오르군 한다. 그때는 강순화교원이 갓 촌교에서 구전진 학교로 전근해오다보니 교수도 서툴고 학생관리도 아주 힘들었다.

촌학교에서는 학생이 한반급에 고작 20여명이였지만 진학교는 한반급에 두배가까이 40-50명학생이였다. 학생들도 촌의 학생들처럼 수더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남보다 몇배나 공을 들여 밤늦도록 교수안을 작성하고 반급관리를 연구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삐 돌아쳐야 했다.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때였다.

설상가상으로 반급의 한 남학생이 쩍하면 지각을 밥먹듯하고 이틀이 멀다하게 학교에 나오지 않고 유희청에 다녀 말썽을 일으켰다. 후에 가정방문을 가서야 이 학생의 부모는 애가 어렸을적에 갈라서고 아빠가 돈벌이 나가다보니 2학년때부터 아이는 혼자서 밥을 지어먹고 학교다니는 아주 불쌍한 아이였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집에 가보니 말이 집이라지 창고나 다름없이 허줄하고 캄캄한 단칸방에서 아이가 혼자서 밥을 지어먹고 자고 하는데 채소라곤 소금과 간장뿐이였고 쌀도 밑바닥이 떨어져가는 형편이였다.여름이라지만 이불도 눅눅하였고 위생이 너무나 차했다. 정말 눈뜨고는 볼수 없는 광경이였다.

지금 이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곤난한 가정이 있냐싶었다. 당장이라고 집으로 데려가고싶은 마음이였지만 자존심이 강한 아이인지라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 하는수없이 하학후이면 채소를 사들고 가서 밥을 지어 먹이고 늦게야 자신의 집에 돌아와 저녁을 해먹은후 다시 가서 공부를 시키면서 교수안을 쓰군 했다.

그리고 나올 때마다 밤에 혼자 있으면 위험하니 문을 꼭 잠그고 자라고 신신당부하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던 기억.

아이의 아버지는 한달에 한두번 와서 쌀과 채소를 조금씩 사놓고가군 했다. 땅도 없고 직업도 없이 아이를 키우는 아빠인지라 하루라도 일거리를 찾아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몸도 많이 불편한 사람이였다.

강순화는 아이의 아빠 대신 휴일이면 가서 빨래를 해주고 이불을 해볕에 널어말리워주군 했다. 그땐 정말 자기 집식구보다 더 많이 돌보고 더 챙겨주다보니 후에는 아이와 강순화의 남편(한 학교의 교원이였음)마저 함께 가서 그 아이와 놀아주고 집일을 거들어주군 했다. 한 집식구처럼.

이렇게 한 2년이 지나 아이가 소학교를 졸업할 때 그 아이는 선생님을 붙들고 떠나기 싫다며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라며 앞으로 꼭 선생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에 노력하겠다며 맹세하고 떠났다.지금 그 아이는 훌륭히 성장해 성인이 되여 사업에 바쁘지만 명절이면 잊지 않고 강순화에게 안부를 전해오군 한다고 한다.

늘 진심어린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냈기에 학생들은 부모님들과 털어놓기 어려운 속심말들, 친구들과 하기 힘든 말들도 강순화교원과는 서슴없이 이야기 하군 했다.

이를테면 한 녀학생은 웬 남학생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쪽지를 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또 어떤 학생들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데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잘 지낼수 있는지?

학생들은 고민도 각이했지만 물어보는 방법도 다양했다. 대담한 학생들은 직접 찾아와서 물어보았고 내성적인 학생들은 쪽지를 써서 몰래 교수안에 끼워넣어놓군 했다. 그때마다 강순화교원은 소홀히 하지 않고 아주 신중하게 해답을 주거나 조언을 해주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덜어주군 했다.

이렇게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때도 많았지만 늘 고민에 빠져있기도 자기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요즈음은 결손가정의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가 학생들이 자기의 주견이 있는만큼 어떤 학생들은 여간해서는 말을 잘 따르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는 학생이 갈수록 늘어난다는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너무 엄하게 대하면 더 어긋나고 그렇다고 부드럽게 대해주면 고마움은커녕 선생님도 자기를 어쩔수 없을거라며 자기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난다는것이다.

하지만 교육은 교원의 몫인만큼 늘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고 학생들의 자존심을 보호해주면서 인성교육을 하기에 저는 지금도 허심하게 배우고 부단히 교육방법을 개진하면서 강순화교원은 오늘도 교육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있다.

/김춘애

편집/기자: [ 차영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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