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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제]연길거리에서 느껴본 겸양의 미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9.03.01일 15:24



연길시 장백산로에서 멈춰선채 행인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기동차량들

일전 연길시의 청년광장부근에서 길을 건느다 마음 훈훈한 느낌을 받았다.

횡단보도에 들어서려는데 달려오던 차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멈춰서는것이였다. 먼저 지나가라고 운전수가 상냥하게 웃으면서 손짓하는 모습이 보였다. 차보다 행인에게 우선 길을 양보한것이다. 틔워준 길을 지나오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항상 나 먼저부터라는 리기적인 생각을 떠나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양보해주는것 같은 아름다운 인정이 느껴졌기때문이다. 인정을 느낄수있는 도시는 아름다운 도시일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얼마전까지만해도 연길시의 거리들에서 이 같은 현상들을 보기가 힘들었다. 행인은 행인대로, 차량은 또 차량대로 서로 내 갈길이 더 중요하고 내 시간이 더 빠쁘다고 고집하는 것 같았다. 차가 우선인가 아니면 행인이 우선인가 하는 문제는 어찌보면 당연한듯 했다. 행인은 무법천지로 날뛰는 차가 무서워서 감히 대적하지 못하고 양보하는 식이였다.

몇년전 한국에 갔다가 경험한 일이 있다. 서울시 양재동의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뒤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뒤돌아 보았다. 보아하니 골목을 들어서는 좁은 길목에서부터 자가용 한대가 내 뒤를 조용히 따라온 모양인데 경적 한번 울리지 않았다. 내가 옆으로 비켜주자 그제야 슬며시 속도를 내면서 사라지는것이였다. 멀어지는 차량을 보면서 참 멋지고 매너있는 사람이구나, 이 같은 사람들이 살고있는 이 도시마저 무척 따뜻하고 인정스럽겠구나 하는 푸근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다…

기동차와 행인이 길을 다툴 때 구경 누가 누구를 먼저 양보해야 하는가? 얼핏보기에는 아주 사소한 일같지만 이 일을 둘러싸고 보여주는 사람들의 행위가 어떠한가에 따라 한 도시, 심지어 한 나라의 문명정도까지 보아낼수 있다.

지난해 연길시가 횡단보도에서 기동차량이 행인들에게 우선적으로 길을 양보해주는 것을 제도화하고 그걸 감독하는 감시카메라를 길목에 장치하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규정을 어길 경우 벌점 3점에 100원의 벌칙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감시카메라가 4대였는데 지금은 감시카메라가 10개로 더 늘어나 지켜보는 눈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벌칙과 벌금이 무서워서 이 같은 변화가 생긴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이라는 것은 무서운 법이다. 행인에게 길을 우선적으로 양보하는 풍경이 이젠 연길시 곳곳에서 만나볼수있는 흐뭇한 풍경이 되여가고있다는 것이다.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길앞을 지나는 행인들을 위해 조용히 서서 시름놓고 지나가라고 손짓하는 운전수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풍경들이 아닐수 없다.

겸양지덕《谦让之德》이라는 말이 있다.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나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겸양은 반드시 다시 돌아오는 어떤 긍정적인 힘과 매력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나도 그들처럼 겸손하고 양보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반사의 노력과 실천일것이다.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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