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진 (할빈시동력조선족소학교 5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4년 전, 손꼽아 기다리던 나의 생일날이였다. 나는 며칠 전부터 올해에는 어떤 선물을 받을가 궁금했다.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공부를 잘하라고 만년필을 사주셨다. 어머니, 아버지는 예쁜 종이카드에 편지를 써주셨다. 그런데 유독 할아버지만 나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다.
“할아버지, 선물 없어요?”
평소 말수가 적은 할아버지께서는 대답도 없이 여전히 털레비죤만 보고 계셨다.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한달이 지나도 생일선물을 보충해주시지 않았다.
“할아버지, 생일선물 언제 주세요?”
“서진아, 피아노 배울래?”
(할아버지도 참. 내가 바라는 선물은 주지 않고 난데없는 피아노요?)
“피아노요? 생각 좀 해볼게요.”
사실 텔레비죤에서 문예프로를 볼 때마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 되여 멋진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노래하고 싶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할아버지께 말씀드렸다.
“할아버지, 피아노 배울래요. 저도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어요.”
그렇게 한주일이 지난 후 초인종소리에 창밖을 보니 큰 차 한대가 집 앞에 멈춰서더니 아저씨들이 피아노를 내 방에 들여다놓았다.
“와- 할아버지 고마워요.”
“서진아, 미안해. 선물을 늦게 줘서.”
귀중한 선물을 받은 후 4년 동안 나는 무대에서 멋지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매일 피아노연주를 견지하고 있다.
/지도교원: 김현숙